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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국제 곡물가 급등, 경제위기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이때, 자급률 하락과 낙농 제도 개편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낙농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2001년 77.3%수준이었던 국산 우유 자급률은 저출산과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면서 2020년 48.1%로 하락했다. 오는 2026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사실상 모든 유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가 이뤄지면 자급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산 우유 자급률은 추락하고 있지만 원유를 가공한 유제품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001년 31kg에서 2020년 26.3kg으로 하락한데 반해 국민 1인당 치즈, 버터 등 유제품 소비량은 같은 기간에 63.9kg에서 83.9kg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소비가 늘어난 유제품의 대다수가 수입 제품이라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사면초가에 직면한 낙농산업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근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치즈 등 유제품의 자급률을 높여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와 소비 성향이 비슷한 일본도 지난 2014년 ‘버터부족 사태’를 계기로 유제품 국산화를 서둘러 추진했다. 이를 통해 낙농가의 경영 안정과 유제품의 안정공급 등을 이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가공원료유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나 관련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일본의 경우 가공원료유 지원 예산은 연간 3000억 원 규모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67억원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도 흰우유 소비는 더 이상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치즈 등 유제품 시장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공유 시장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대폭 강화해 농가와 낙농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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