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체 해독 결과 비교 분석해 확인… 기후변화 대응 신품종 육종 촉진 기대

농촌진흥청은 산업체와 함께 고추 탄저병 저항성 유전자 2종을 발굴하고, 학술지에 결과를 게재했다.

고추 탄저병은 국내외 고추 재배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병 중 하나로 병원균인 Colletotrichum acutatum에 의해 주로 발병한다. 동남아시아의 경우에는 C. capsici에 의해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진청에서는 2012년 세계 최초로 탄저병에 저항성을 가진 고추품종을 개발한 바 있다. 이 품종은 1개 또는 2개의 저항성 주동 유전자에 의해 저항성이 조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정확한 저항성 유전자는 보고된 것이 없다.

이번 연구는 농진청에서 2012년 개발한 탄저병 저항성 고추품종과 감수성 품종의 유전체 해독 결과와 발현 비교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탄저병 저항성 후보 유전자들을 발굴한 것이다. 

후보 유전자 12종 가운데 CbAR9 유전자는 병원균 C. acutatum에 대해, CbCN12는 병원균 C. capsici에 대해 저항성 증진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IF 5.924))에 2편의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2종의 유전자 모두 특허출원했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탄저병 저항성 유전자 기반 고추품종 분자표지(마커) 개발과 고부가 탄저병 저항성 고추품종 육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재복 ㈜고추와 육종 대표는 “이번 연구로 고품질 탄저병 저항성 품종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게 돼 국내외 고추 종자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환 농진청 유전자공학과장은 “탄저병은 국내 고추 총생산액의 약 10% 정도를 좌우하는 중요 병해이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 대응 신품종 개발 요구에 부응하는 고추품종 육종 촉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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