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부산물 사료이용…온실가스 배출량 오히려 ‘감소’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박규현 강원대 동물생명과학대학 동물산업융합학과 교수팀이 제작한 카드뉴스 이미지. 
박규현 강원대 동물생명과학대학 동물산업융합학과 교수팀이 제작한 카드뉴스 이미지. 

자동차 가스보다 독한 소방귀로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소.

과연 그럴까.

박규현 강원대 동물생명과학대학 동물산업융합학과 교수팀 주관으로 실시된 한우자조금 연구과제 전과정 측면에서 한우의 환경적·산업적 특징연구에 따르면 한우는 부산물 사료 이용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킴에도 불구하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한우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와 소비자들의 인식개선 필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 한우산업 사라지면 온실가스 줄어들까

박 교수는 한우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분뇨에 의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인식과 함께 식물성 원료에 의한 과도한 신뢰로 건강적으로도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환경 측면에서도 부정적 인식은 실증 데이터에 의한 평가가 아닌 이미지에 의해 형성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한우 사육의 목적이 식품 제공만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 산업적 측면에서 효용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를 사육하기 위해서는 볏짚, 미강, 초목 등 경농 부산물과 함께 대두박, 과일박, 술지게미 등 식품 제조와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 필요하다. 이같은 부산물을 한우 산업 축소로 사용하지 않으면 소각과 매립을 통해 처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적 온실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원순환 측면에서의 한우산업 가치가 높음에도 이같은 부분을 소비자들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팀은 미국에서 축산이 없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정해 발표한 바 있다. 미국에서 축산은 농업 온실가스 배출량의 49%를 차지하는데 축산을 산업에서 제거할 시 농업 배출량의 28%만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화학비료 생산이 증가하고 사람이 먹지 못하는 부산물들은 폐기해야 하는데다 곡물 생산을 위한 토지면적이 32% 증가해 다른 부분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에너지 과다 식단이 불가피하며 영양 보충제 없이는 영양불균형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미국의 사례를 보면 축산업을 제거해도 축산업이 차지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고 식량 대체를 위한 토지사용, 화학비료 사용으로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온실가스가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권장 에너지 섭취량 기준과 권장 단백질 섭취량 기준으로 비교한 경우 식물성 식품만 섭취하면 비타민, 아미노산의 권장량이 모두 미달이고 곡식 소비량이 축산물을 포함한 현재보다 2~3배 더 필요한 것으로 추정돼 곡물 공급체인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란 결과가 도출됐다며 축산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요구했다.

 

# 소비자 인식 개선 위한 홍보 중요해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카드뉴스를 제작, 소비자들에게 배포한 후 인식 변화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카드 뉴스를 통한 세부정보 인식 후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환된 응답자 비율이 약 85%로 나타나 홍보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한우산업이 다른 사업과 비교했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는 답 비율이 카드뉴스 배포 이후 79.4%로 크게 증가했으며 한우 부산물이 산업용 원료로 사용되고 타 산업에서 주요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인지도가 8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카드뉴스를 통해 한우산업이 기후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받은 소비자들이 한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한우 부산물이 타 산업 원료로 사용되고 타 산업의 부산물을 한우가 이용하는 것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증가하며 한우 산업 구조적 특성 이해도가 높아진 것을 바탕으로 향후 홍보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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