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지역의 연안어업은 지금 굉장히 취약한 상황입니다. 제가 조업을 하는 전북 부안군만 해도 앞으로 5년만 지나면 연안어업을 하는 어업인들의 적지 않은 수가 은퇴를 해야 할 만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의 수산업기반이 흔들리면 어촌마을은 텅 비게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봉국 ㈜봉선장 대표는 연안어업의 고령화문제를 지적하며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전북 부안군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항공대로 진학, 졸업후에는 항공관련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하지만 중간에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어서 2017년 귀어교육을 받고 2018년에 전북 부안군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귀어 이후 이 대표는 빠른 성장을 이어갔다. 2019년에 후계경영인으로 지정됐고 올해는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우수수산업경영인으로 지정됐다. 귀어한지 만 4년만에 이룬 성과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봉선장은 ‘바다의 신선함을 당신의 집까지 가장 빠르고 가장 신선하게’를 모토로 자신이 직접 어획한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하고 있다. 5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어촌에 정착한 이 대표에게는 하나의 목표가 있다. 이는 바로 청년들이 어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교육 등을 지원, 봉선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원물을 확보하고 청년들에게는 어업에서 새로운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귀어를 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귀어초기에 소득과 어업기술이라는 두가지 문제였다”며 “귀어를 위한 자금은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으나 어업기술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직접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만큼 봉선장에서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어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전북 부안군 일대로 귀어하는 청년들로부터 수산물을 매입하거나 봉선장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통해 판매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에는 아직도 유통인들이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억단위의 선금을 주고 수산물을 거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같은 방식은 어업인들에게 불리한 계약조건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배귀어인의 한 사람으로 귀어하는 청년들이 이같은 문제에 봉착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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