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변화 몸소 느끼며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치유농장 '유명세'

종묘사 대표인 아버지, 농촌진흥청 출신의 공무원 어머니,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사 동생, 농약회사에서 일하는 막냇동생.
 

농업 관련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있다. 가족 모두가 농업과 관련된 일을 했기 때문에 농촌에서 일하는 것이 낯설지 않았던 이희수 포시즌힐링팜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무용을 전공하고 미인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빼어난 외모를 가진 이 대표는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부족함 없는 ‘엄친딸’의 대표주자다.
 

엄친딸이 선택한 농장의 사계절 이야기, 아름다운 사람이 전하는 농장의 힐링이야기를 들으러 수원으로 가보자.

 

#수원에서 만나는 치유농장, 포시즌힐링팜
 

“포시즌힐링팜은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을 몸소 느끼며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치유농장입니다. 수원에서 낳고 자란 저는 도심과 농촌을 함께 경험했어요. 그런 경험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도심속에서 자연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힐링팜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제가 자란 수원에서 도심 속 농장을 설계하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던 것 같습니다.”
 

가족 모두가 농업 관련 일을 하고 있어 이 대표는 농업이 너무 익숙할 수 밖에 없었다. 부모부터 형제까지 모두 농업 관련 전공을 하고 농업직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전공한 이 대표는 사실 농업과는 동떨어진 일을 하게 될 줄 알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학으로 석사과정을 마쳤어요. 언론사와 일반회사에서 마케터로 활동하면서 사실 농업에 발을 들여놓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공부를 하고 사회생활을 할수록 앞으로의 미래가치와 블루오션이 농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 있게 잘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길로 이 대표는 농장 운영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2년간 관련 공부와 시장 조사를 하며 체험농장을 준비했다. 그렇지만 계획과 달리 현실은 어려웠다. 
 

“온실을 짓고 한 달간은 잡초만 뽑았던 것 같아요. 다른 분야와 다르게 참 손이 많이 가는 게 농업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려움이 느껴질 때마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겨내면서 차근히 준비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농업관련 연구를 어깨너머로 보고 아버지 농장에서 식물을 갖고 소꿉놀이를 하던 이 대표는 유독 꽃과 나비를 좋아했다. 이 대표는 체험농장을 위한 공부를 하면서 하버드대학의 하워드 가드너의 자연친화지능을 접하면서 ‘유레카’를 외쳤다.
 

“자연친화지능은 하워드 가드너가 연구한 8가지 지능이론 중 하나로 자연을 가까이에서 접하면 공감능력과 창의력 그리고 정서적 안정감까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밝힌 이론입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자연친화지능이 높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었더라구요. 그렇다면 이 자연친화지능이 높아질 수 있는 농장을 만들어 아이들이 접할 수 있게 하면 좋다는 생각에 체험농장의 기본틀을 잡았습니다.”
 

가오픈을 먼저 했는데 방문고객들의 반응이 엄청났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매 주말은 전타임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포시즌힐링팜은 문을 연지 1년 만에 2300여 명이 방문하면서 수원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포시즌힐링팜을 운영하면서 농장에 처음 와봤다는 분이 정말 많아서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마트에서 팩에 담긴 토마토를 사서 먹는 게 아니라 직접 내가 딴 소중한 토마토를 맛있게 먹고 나면 편식도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호응하고 좋아해 주셨어요.”
 

이 대표는 포시즌힐링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접근성을 꼽았다. 집에서 차로 5분, 10분 거리의 지근농장이 있다는 것에 포시즌힐림팡이 구현하려고 했던 ‘도심 속 농장체험’을 완벽히 실현하게 됐다. 

 

포시즌힐링팜에서 애플수박을 수확하고 있는 어린이들. 포시즌힐링팜은 4계절 다른 작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포시즌힐링팜에서 애플수박을 수확하고 있는 어린이들. 포시즌힐링팜은 4계절 다른 작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치유농장으로 자리매김하고파
 

“포시즌힐링팜의 문을 열면서 많은 분들에게 치유농장을 설명했습니다. 체험농장은 익숙하지만 치유농장은 모르는 분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체험형 치유농장이라는 타이틀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농장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한 방송국의 유명방송에서 힐링팜이라는 주제로 포시즌힐링팜이 방영됐다. 유명인의 아이들이 직접 방문해 농촌체험을 하면서 포시즌힐링팜은 그야말로 ‘핫이슈’가 됐다.     
 

“유명세를 치르면서 체험객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진짜 바라는 것은 농장체험을 통해 현대인들이 치유를 하는 치유농장으로 포시즌힐링팜이 알려지는 것입니다. 치유농업중의 일환으로 경관치유라는게 있어요. 농장에 앉아서 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는 것인데 포시즌힐링팜에 앉아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미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방문객의 80%는 어린이 방문객인 포시즌힐링팜은 다양한 농작물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희수 대표가 어린이들에게 교육중이다. 포시즌힐링팜은 언제나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발이다. 
이희수 대표가 어린이들에게 교육중이다. 포시즌힐링팜은 언제나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발이다. 

“포시즌힐링팜이라는 이름 자체가 농장에서 사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로 지었어요. 적어도 두 달에 한번은 체험 프로그램을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에 문을 열고 거의 매달 프로그램을 바꾸며 다양한 작물을 준비하고 있는데 계절에 맞는 작물을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그 덕분일까. 지난해 7월에 문을 열고 나서 거의 매달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며 10번 가까이 온 가족고객도 있을 정도다. 
 

“여름에는 애플수박 따기 체험을 해서 아이들에게 애플수박을 직접 가져가게 하고 겨울에는 율마 화분으로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체험도 했어요. 부모님들이 특별하다고 했던 체험에는 인삼 한뿌리 뽑기 체험도 있었는데 포시즌힐링팜에 오면 패키지 여행처럼 농장체험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좋다는 평가가 정말로 많습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농업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연을 좋아하고 식물을 가꾸고 작물을 키우는데 소질이 있거나 농업경영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노력한 만큼, 땀 흘린 만큼 돌려받을 수 있는 최고로 정직한 산업이 농업이니까요.”
 

목소리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농촌체험 전도사, 이 대표의 말처럼 누구나 농촌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길 바라본다. 

 

#[멘토인터뷰] 윤종식 수원시농업기술센터 인력육성팀장

“이희수 포시즌힐링팜 대표는 지난해에 4-H에 가입을 해서 짧은 기간 안에 체험농장 운영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열정과 추진력이 살아있는 젊은 농업인을 우리 센터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뿌듯합니다. 포시즌힐링팜은 물론 수원시농업기술센터에서 4-H단체와 많은 젊은 농업인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랑방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종식 수원시농업기술센터 인력육성팀장은 수원에서 활동 중인 청년농업인들이 모두 성공해서 대박농업인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수원에는 20명 정도의 청년농업인이 있습니다. 과채류를 재배하는 청년농이 제일 많고 화훼와 농촌체험 등 여러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수원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지원사업으로 스마트팜, 다겹보온커튼사업, 농작업편이장비, 토마토 수정벌 사업, 농산물마케팅 지원, 라이브커머스 사업 등에 6200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청년농업인들에게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지속적인 사업지원과 경영컨설팅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수원농업기술센터에서는 포시즌힐링팜에 라이브커머스 컨설팅과 토마토 수정벌 사업, 농촌지도자 양성 체험교육 등을 지원했다. 윤 팀장은 수원시에 이 대표같은 청년농업인들이 더 많이 양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농업인 가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정에서 잘 자란 준비된 청년농업인입니다. 이런 농업인 가족들이 수원에 더 많이 양성될 수 있도록 청년농업인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원의 청년농업인들이 전세계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해서 경제가 어렵고 농산물 소비가 어렵지만 이시기를 잘 극복해 대박농부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4-H회원간의 지속적 만남과 소통을 통해 부농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기를 기원하며 그 도전의 길에 수원시농업기술센터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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