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고객수·사업량 꾸준히 증가…연말까지 행사 연장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살 맛나는 국민밥상! 행사가 진행 중인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살 맛나는 국민밥상! 행사가 진행 중인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농협이 농축수산물과 가공생필품을 30%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고물가시대 소비자 가계 부담을 덜어주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러한 할인판매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가 농협 판매장을 찾게 함으로써 경제사업을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인데 실제 할인행사의 효과가 확인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농협 판매장 찾는 발길 늘어

농협이 30% 내외의 할인판매를 시작한 건 지난 4월 15일부터다. 산지 농산물 수취가격은 그대로 둔 채 농협경제지주가 도·소매 수수료의 일정 부분(220억 원 규모)을 지원해 소비자가를 낮추는 일명 ‘착한 가격’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이후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과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지난 5월 수수료 지원대상을 가공생필품(300억 원)에 축수산물(130억 원)까지 물가급등품목 100여 개로 확대하며 명칭도 ‘살 맛나는 국민밥상!’으로 바꿨다.

이러한 농협의 판매전략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농협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행사가 열리기 전인 지난 1~3월까지 하나로유통 판매장 월평균 고객수는 약 212만 명이었으나 4월 이후에는 239만 명으로 12.8%가 늘었다. 농협유통 판매장도 같은 기간 220만 명에서 238만 명으로 8.6%가 증가하는 등 할인판매 이후 하나로마트 판매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음이 확인된다. 가공생필품 할인이 5월 19일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살 맛나는 가격 할인행사의 효과는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고객 늘자 사업량도 껑충

이번 살 맛나는 가격 할인행사가 농협이 기대하는 경제사업 활성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고객수만 늘어서는 안 된다. 박리다매가 목표인 만큼 사업량도 함께 증가하지 않으면 농협경제지주는 공연한 지원으로 사업매출만 감소시킨 꼴이 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고객수 증가에 힘입어 판매가격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사업량(액)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할인 판매행사 전과 비교해 하나로유통의 사업량은 약 2.5% 증가했으며 사업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농협유통은 역조가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농산물(청과) 사업량은 각각 10.5%와 4%가 증가해 보다 많은 농산물이 유통·판매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역 농·축협 하나로마트는 행사 이후 매출액과 매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2%와 7.3%가 늘면서 농산물 통합구매를 희망하는 농·축협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농협은 추석까지로 계획했던 할인행사를 연말까지로 연장해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추석 특별판매, 농협 창립행사 등과 연계해 전국 단위 통합행사로 확대하고 경쟁사 물가안정 프로젝트에 대응해 추가 가격할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많이 팔아주고 소비자에게는 안심 먹거리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은 농협의 당연한 역할”이라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 국민이 농협을 찾고 사랑해줌으로써 농업·농촌·농업인에게 보다 많은 혜택과 지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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