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지난 513일 남성현 제34대 산림청장은 부임하면서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로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란 보존해야 할 산림은 반드시 보존하되 나머지 산림에 대해선 조림-숲가꾸기-수확-이용-조림의 순환을 이어가며 경영하는 지속가능한 산림순환경영을 한다는 걸 의미한다.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가 성공해 산림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유림 산주들의 이해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산림의 66%가 사유림으로 사유림 비중이 높으며 무엇보다 이제는 예전과 달리 산주들의 재산권을 무작정 제약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로서 산림의 공익성과 사유림 산주들의 재산권이 조화를 이룰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임업·산림 공익직접지불제는 그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산주·비임업인 시민에 대한 홍보와 소통도 필요하다. 시민들의 산림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다. 등산, 트래킹 등 산림을 활용한 휴양 활동은 이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참가할 정도로 시민들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또 탄소중립 의제가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주요 탄소흡수원인 산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일어났던 벌채와 탄소중립 전략안을 둘러싼 논쟁은 시민들의 산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한 임업인은 이제는 숲을 국민과 함께 경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산주·임업인과 비산주·비임업인 시민이 산림과 임업의 특성을 서로 이해하며 산림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 청장이 부임한 이후 산림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산림소통의 날을 개최하는 등 줄곧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꾸준한 소통은 자율적인 합의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부디 남 청장과 산림청이 서로 다른 악기 간 조화를 이끌어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산림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를 잘 조율해 성공적으로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개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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