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할인행사…산지·소비지 모두 ‘방긋’

통합구매 참여 조합 수익성 개선
참여희망 농·축협 늘어나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농업인·국민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에 부응하기 위해 따뜻한 동행 상생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범국민적인 어려움 극복에 동참하고, 농업인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농업인·국민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에 부응하기 위해 따뜻한 동행 상생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범국민적인 어려움 극복에 동참하고, 농업인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월급 빼고 다 올라 살기 힘들다’는 소위 고물가 시대다. ‘10만 원으로는 마트에서 장도 보기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토로가 이어지고 있고 MZ세대를 비롯해 일부에서는 ‘무지출·무소비 챌린지’를 벌이기도 한다. 치솟는 물가에 아예 지갑을 닫겠다는 것이다. 농업인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농자재가격, 유류비, 인건비 등 생산에 투입되는 거의 모든 비용이 크게 뛰었고 쌀, 초당옥수수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생산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기까지 했다.

이에 최근 농협에서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살 맛나는 국민밥상’ 할인행사가 주목받고 있다. 농가로부터 농산물을 사들이는 가격은 유지한 채 농협의 도·소매 판매이익률을 크게 줄여 최종 소비자가격을 큰 폭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줄어 더 많은 이들이 농협 판매장을 찾게 됐다. 농협을 찾는 소비자가 늘자 자연스럽게 농협의 농산물 취급물량도 증가해 농가소득 증대에 보다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 웃을 수 있게 만드는 살 맛나는 국민밥상 할인행사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농산물 선별·포장 작업이 한창이다.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농산물 선별·포장 작업이 한창이다.

# 가격 낮추자 농산물 취급물량 크게 늘어

농협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에 많이 팔아주는 것’이다. 살 맛나는 국민밥상은 이러한 농협의 역할에 보다 충실함으로써 성과를 거양하고 있다.

최근 3~4년 고소득 작물로 취급되던 초당옥수수는 올해 가격이 폭락했다. 제주, 밀양, 나주, 해남 등 주산지에서 재배물량이 2배 이상 늘면서 개당 1500~1900원하던 가격이 300~500원까지 곤두박질쳐 농가의 고충이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농협은 살 맛나는 국민밥상 할인행사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산지에서 품위에 따라 개당 700~1300원으로 매입해 농협 판매장에서 950원 가량에 판매했다. 개당 390원까지 가격을 낮춘 고양점을 비롯해 판매장별로 추가로 할인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농협은 적자를 감수해야 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 초당옥수수 취급물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5배가 됐다.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수박도 산지에서는 정상가격에 매입하되 판매장에는 할인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취급물량이 지난해 대비 30%나 늘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충북지역 출하물량 증가로 시세 하락이 우려됐지만 산지 매입가격을 시세 대비 약 15% 인상해 가격을 지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실제로 농협이 계통매장을 통해 농산물을 공급한 도매사업 물량을 살펴보면 할인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1~3월에는 전년 대비 4.4% 성장하는데 그친 반면 행사가 진행된 지난 4~6월에는 12%나 신장했다. 이를 공급액으로 보면 살 맛나는 국민밥상 할인행사의 효과는 더욱 두드러지게 확인된다. 지난 1~3월 도매 공급액은 전년 대비 3.3% 감소하며 역조를 기록했는데 이후 4~6월에는 무려 12.9%나 늘어났다. 소비자가격 할인을 통해 보다 많은 농산물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가공생필품 역시 행사가 진행된 이후 공급액이 전년 대비 6.8%나 증가했다.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 내부 모습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 내부 모습

# 농·축협 통합구매 참여 확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농협은 다소 미흡했던 농·축협 판매장의 통합구매 참여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유통계열사의 통합구매 비율은 95%대인 반면 농·축협 판매장은 10% 수준에 머물러 계통판매 추진에 아쉬움을 남겼었다. 하지만 농협이 살 맛나는 국민밥상 할인행사를 추진하면서 도매 판매이익률을 7%에서 3% 수준으로 낮춰 공급하자 통합구매 참여 조합의 수익성도 높아져 참여를 희망하는 농·축협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농협은 전속거래 마트를 현재 40개소에서 63개소까지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농·축협 판매장의 통합구매 비율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농협은 산지 농산물을 적정가격으로 많이 팔아주는 게 우선”이라며 “산지에서 적정가격에 농산물을 많이 구매해 소비지에서는 저렴하게 공급하는 중간 역할을 강화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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