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도매시장 첫 여성 경매사 탄생...농산물 제 값 받을 수 있게 노력할 것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도매시장의 꽃으로 불리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업무, 산지와 소비지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여성의 비율이 전체 10%도 채 되지 않는 경매사.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 최근 천안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여성 경매사가 탄생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05년 청과부류 도매시장법인인 천안청과의 총무팀 직원으로 입사해 최근 사과 경매를 막 시작한 전순주 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고향이 충남 당진인데 부모님이 벼농사를 지으셨고 주변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시는 농업인들을 많이 봐서 누구보다 농촌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천안청과에서 첫 시작은 살림살이를 맡는 일을 했지만 농업·농촌에 좀 더 많은 역할을 하고자 경매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2019년부터 영업 3팀장으로 자회사인 천안사이버장터()에서 일했던 전 과장은 당일 경매된 농산물을 바로 배송하고 고객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경매사가 되기 위한 탄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처음 경매대에 선지 2주도 되지 않은 여성 경매사가 중도매인들과의 기 싸움에서 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총무팀에서 일하면서 누구보다 중도매인들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중도매인들은 오히려 낙찰을 받기 위한 자기들만의 경쟁이 치열하죠.”

지난 18일 첫 경매 이후 출하자들에게 낙찰 가격과 소비지 정보를 설명했을 당시 여성 경매사이어서 출하 농산물의 가격을 잘 못 받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출하자들 또한 전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여성 경매사이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산지를 잘 챙겨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출하자들의 말이 큰힘이 됐다.

천안청과는 생산자들이 출하한 농산물이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의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경매사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도매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경매사의 중요성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산지와 도매시장, 소비지를 열심히 다니며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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