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젊은 노동력 부족
방제용 드론 시장규모 매년 급성장

드론 방제 서비스 부문 성장 기대감
연 평균 22.2~23% 성장률 전망

농업용 드론 활성화 위해
비산문제와 이에 따른 농가 갈등 등
부수적 문제 해결 시급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농촌의 젊은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농촌 고령화 문제야 하루이틀 이야기가 아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우리 농촌도 더 이상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현재와 같은 구조로는 결코 지속가능한 농업을 영위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농업 현장에서는 점차 고령화 되고 줄어드는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 중 방제용 드론(Drone)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산업의 더 큰 성장을 위한 보완점 등을 짚어봤다.

농업·농촌의 급격한 고령화로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 드론을 활용한 영농활동이 주목을 받으며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농업용 드론을 활용해 밭작물 파종을 하고 있는 모습.
농업·농촌의 급격한 고령화로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 드론을 활용한 영농활동이 주목을 받으며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농업용 드론을 활용해 밭작물 파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 농촌 고령화 심각수준...드론에 관심

우리나라의 농촌 고령화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의 ‘2021년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촌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3.1%에 달했다. 우리나라 전체 고령인구의 비율이 17.1%인 것과 비교하면 농촌 지역의 고령화가 도시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농가 인구만 보면 70세 이상은 72만 명으로 전체 농가의 32.5%를 차지, 3명 중 1명꼴이었다. 반면 40세 미만 청년농은 312000명으로 70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농촌에 일 할 사람이 없어 농사를 못 짓는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 상황이 됐다.

이렇게 농촌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최근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불거진 외국인근로자 수급 문제는 노동집약적인 우리 농업 구조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했다. 그러면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간이 아닌 기술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시각이 힘을 얻게 됐다.

드론은 농업인들이 최근들어 가장 관심을 갖는 인력 대체 수단 중 하나다. 농약 살포를 위해 농업인이 논이나 밭으로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돼 작물의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고 무엇보다 노동력 절감 효과가 높다.

드론을 활용하면 하루 1~2명의 작업자가 30~40ha에 작물보호제를 살포할 수 있다. 병해충 방제 효율로 따지면 사람이 직접 방제하는 것보다 약 100, 관행 살포기보다는 약 30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드론 방제 서비스 분야 연평균 23% 성장률 기대

방제용 드론의 시장규모는 해마다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애그테크 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용 드론 방제 서비스 부문의 규모는 20171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1295000만 원으로 3년 만에 13배가량, 연 평균 124.8%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이 분야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농경연은 지난해 169~176억 원 규모이던 드론 방제 서비스 부문이 내년에 252~267억 원으로, 2025년에는 최대 403억 원 규모로 훌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 평균 22.2~2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농업인들의 인식도 나쁘지 않다. 농업용 드론의 유용도 평가 결과 농업인들은 100점 만점에 83점으로 비교적 높게 평가했다. 특히 첨단 기술과 가장 거리가 멀다고 여겨지는 70대 이상에서도 80점을 매겨 농업용 드론이 안정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여러 애로점들을 보완해 나간다면 빠른 속도로 농업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농가 인식 개선·정부 적극적 지원 절실

하지만 농업용 드론의 활성화를 위해선 여전히 드론 방제에 반드시 따라붙는 비산문제와 이에 따른 농가 갈등 등 부수적 문제들의 해결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다행히 지난해 6월 공포된 농약관리법 개정안에는 비산 관련 분쟁을 조정할 농약피해분쟁조정위원회의 설치에 관한 내용이 담겨 향후 비산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구제할 법적 근거가 생겼다. 그러나 분쟁을 사전에 막기 위해선 항공방제 드론 관련 매뉴얼을 농가들이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 등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선 여전히 드론 방제 매뉴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비산 문제를 어쩔 수 없는 문제로 치부하는 등 농가 인식이 낮은 수준이다.

드론 방제 기술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요구된다. 현재 이론적으로는 벼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물에 드론 방제가 적용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수도작 방제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가 있다. 다른 다양한 작물의 방제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 지원 등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벼는 드론이 저공비행 시 발생시키는 바람을 이용해 벼 아랫부분까지 약제를 골고루 침투시킬 수 있고 빗맞은 약제는 다시 논물을 통해 작물에 전달돼 방제 효과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아직은 약제가 사람이 직접 방제 할 때처럼 균일하게 살포되지 않는 한계가 있어 밭 작물에는 많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몇몇 작물보호제, 드론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답보 상태에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이러한 기술적 문제점들을 빠르게 보완해 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세계 드론 방제 시장에서 우리 기술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촌진흥청이 충북농업기술원 시험포장에서 개최한 '농업용 드론 병해충 방제 현장 연시회'의 모습. 무인항공살포기가 병해충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충북농업기술원 시험포장에서 개최한 '농업용 드론 병해충 방제 현장 연시회'의 모습. 무인항공살포기가 병해충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항공방제에 ’] 업체별 항공방제용 작물보호제

농가대상 항공방제 제품 홍보·교육
수도용 중심 특화 제품 주목

작물보호제 업체들은 수도용을 중심으로 항공방제에 특화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농가들을 대상으로 항공방제 제품의 홍보와 교육을 진행하고, 자사 제품 사용 농가에 방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항공방제 제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작물보호제 업체별로 어떤 항공방제용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는지 살펴본다.<무순>

 

# 팜한농 올인원’·‘헬리건

팜한농은 무인항공방제에 최적화된 액상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제의 경우 펌프헤드의 씰(Seal) 등 부속품이 쉽게 마모돼 잦은 교체 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을 보완해 무인방제에 적합한 액상형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팜한농이 추천하는 올인원은 수도용 살충제로 나방과 멸구, 노린재를 동시에 방제하는 편리한 제품이다. 애멸구, 노린재, 혹명나방, 이화명나방, 줄점팔랑나비까지 방제 가능하다. 액상 제형으로 사용이 간편하고 작물에 흔적이 남지 않아 깔끔하다. 작물체 내로 약제가 침투하면 약제가 처리되지 않은 부위로 빠르게 이동해 약효를 나타낸다.

헬리건은 수도종합살균제로 도열병부터 잎집무늬마름병, 세균병인 세균벼알마름병까지 주요 수도 병해를 한번에 방제할 수 있다. 팜한농은 병원균의 생육을 억제해 발병 전과 후 언제 사용해도 약효가 우수하며 무인항공방제에 적합한 점도와 입도를 가져 주변 작물에 약해가 없다며 헬리건을 농가에 강력 추천했다.

 

 

#경농 항공스타 액상수화제’·‘살리미 유현탁제

경농이 추천하는 항공방제 제품은 항공스타 액상수화제와 살리미 유현탁제다.

항공스타는 수도에 발생하는 7대 병해에 모두 등록이 돼 있으며 기존 살충제와 혼용관계도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침투이행성이 있어 치료와 예방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며 최근 논둑에 많이 재배하고 있는 콩에도 등록이 완료돼 있어 비산에 대한 문제점도 해소한 제품이다.

살리미는 항공방제에 최적화된 종합 살충제로 멸구류, 나방류를 포함해 최근 큰 이슈가 되는 노린재류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게 경농 측의 설명이다. 속효성이 뛰어난 에토펜프록스와 섭식억제 효과와 지속성이 우수한 메타플루미존의 합제다. 두 성분의 상승작용으로 살충 스펙트럼이 넓어 먹노린재, 나방류와 멸구류에도 매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 농협케미컬 쉴드론’·‘휘파람

쉴드론은 농협케미컬이 꼽은 무인항공 방제 최적화 종합살균제다. 잎도열병, 목도열병, 잎집무늬병, 깨씨무늬병, 흰잎마름병 등에 대한 종합적 방제가 가능한 약제다.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예방 효과도 우수하고, 약효 지속 기간이 길어 1회 살포로도 충분한 방제 효과를 낼 수 있다. 농협케미컬은 잔류 걱정이 없고 혼용이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휘파람도 1회 사용으로도 쉴드론과 같이 도열병과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 등의 동시방제가 가능하다. 하이드라존계인 페림존과 항생제인 발리다마이신 혼합제로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으며 변색미와 반점미 등을 방지할 수 있다.

 

 

 

# 신젠타코리아 아리킬트

신젠타코리아의 아리킬트는 콩과 탄저병에 동시 방제가 가능하고 무인항공 방제에 적합한 고기능성 종합살균제다. 쌀 품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수고성 병해와 흰잎마름병에 탁월한 예방효과를 지닌다.

특히 잎집무늬마름병과 이삭누룩병, 깨씨무늬병 방제에 특히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며 침투성이 강력해 내우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신젠타코리아에 따르면 아리킬트는 고추, , 사과, 포도, 배 등 30개 이상의 작물에 잔류허용 기준이 설정돼 있어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에 따른 비산 걱정을 줄인 제품이다.

 

 

# 동방아그로 청출어람

청출어람은 무인항공기 살포에 적합한 제형의 종합살충제다. 접촉독 기피효과로 노린재와 수도해충 피해를 최소화한다. 벼멸구, 애멸구, 이화명나방, 혹명나방 등에 적용 가능하며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등 외래해충까지 종합 방제 가능한 전문약제다. 발생초기 2회 이내 경엽처리 하면 되는데 무인항공 방제 시 주변 작물에 비산이나 잔류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동방아그로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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