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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20년 상반기부터 상승하던 국제곡물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에 급등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가격 급등에 그치지 않고 기반시설 파괴, 흑해 봉쇄, 비료 등 농자재 가격 급등 여파까지 더해져 앞으로도 상당기간 국제곡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에 주요 곡물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우리 정부도 국제 곡물 수급 상황과 유가 상황 등을 감안할 때 10월이면 곡물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수급이 개선될 수 있으나 기상이변이 지속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원자재가격 급등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량 위기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 이같은 식량위기는 이번에만 불거졌던 것이 아니다. 70년대 1, 2차 석유파동 때도 곡물시장이 요동을 쳤으며, 가깝게는 2008년과 2012년에 흉작과 금융 위기 등의 여파로 이른바 애그플레이션이 도래해 전세계가 휘청거렸었다.

곡물위기 사태가 도래할 때마다 우리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한 해외자원개발과 곡물유통시설 확보 등의 대책 마련을 논했지만 그 때 뿐이었고, 구체적으로 실현되지 않았었다. 곡물 수급상황이 나아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논의됐던 대책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더 이상 지금의 식량 위기 상황을 임시방편으로 대응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지금의 식량 위기 사태가 반복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구할 것을 강조한다. 식량안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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