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정부가 소비자가격 안정을 위해 도입한 수입 축산물의 무관세 조치에 오히려 수입 축산물의 소비자가격이 4%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한우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할당관세 0% 적용 시 소비자가격이 5~8% 하락할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과 정반대로 수입 축산물 가격이 4%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협회 한우정책연구소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초까지 주요 육류 소비자 가격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달 20일 할당관세 0%가 적용된 이후 지난달 26일 미국산 갈비는 2.58% 상승했고 호주산 갈비는 4.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우는 1등급 기준 1.37% 하락했다.

또한 수입 삼겹살은 0.41% 상승했으나 국내산 삼겹살은 1.1%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우협회는 이 같은 축산물 가격 흐름을 근거로 정부가 할당관세 0% 적용 시 소비자가격이 최대 5~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수입 축산물은 가격이 상승하고 국내산은 하락하고 있어 정부 정책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입증하는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삼주 한우협회장은 국내산 축산물 소비자가격은 떨어지는데 수입 축산물 가격은 오르고 생산비까지 폭등하고 있어 농가들의 박탈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정부의 무관세 축산물 수입 정책이 국내산 축산물의 위축과 가격하락을 가속화하는 비수가 됐다고 일갈했다.

김 회장은 이어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있는 축산농가들을 위한 사료가격 안정 대책과 식량안보, 자급률 안정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장바구니 물가안정에만 급급해 축산농가만 압박하고 사료가격 안정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 지금의 정부를 규탄하고 전국의 축산농가의 요구를 알리기 위해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축산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원장 김삼주, 이하 비대위)는 지난 11일 서울역에서 전국 축산농가가 참여한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