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 입소문 타고 저변 확대 중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도입 초기 비싼 가격·복잡한 기능
일부에선 애물단지 전락하기도

 

시간당 접종 가능 횟수 늘리고
작업자 안전 고려한 경량화
시장 확대 위한 마케팅 필요

무침주사기의 피내 접종 모습(동영상 화면 캡처).
무침주사기의 피내 접종 모습(동영상 화면 캡처).

 

동물용의료기기 중 주사바늘의 단점을 보완하고 동물복지는 물론 농장의 효율을 극대화 시켜주는 동물용 분사식주사기인 이른바 바늘 없는 무침주사기가 최근 돼지, 소 등 축종을 가리지 않고 축산현장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침주사기는 국내 도입 초기 비싼 가격에 비해 복잡한 기능과 사용설명 부족 등으로 일부에선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축종에 따라 이상육 문제나 질병 예방을 비롯해 방역 등이 갈수록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무침주사기는 앞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일부 제품 결함 적지 않아

현재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무침주사기는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과 약물의 주입 깊이, 에너지원을 무엇으로 사용하는지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해 볼 수 있다. 약물 주입 깊이에 따라 근육용, 피내용, 피하용 등으로 나눠 볼 수 있고 약물을 주입하는 추진체에 따라 이산화탄소(CO2) 압축가스, 스프링, 실린더 등이 있다. 사용하는 에너지원은 리튬이온 베터리와 CO2 압축가스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현장 취재 결과 접종용량이 최소 0.1cc에서 최대 2.5cc까지인 무침주사기 중 일부 제품은 국내 현장에서 다수의 결함이 발생하면서 약 80%가 넘는 고장률을 보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약물 주입이 정밀하지 못해 실제 작업마다 결과치가 들쑥날쑥한 경우나 농장별 접종결과의 편차가 크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접종 작업 완료 후 청소 시 장비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제품이 있는가 하면 근육용으로 판매한 일부 제품의 경우 근출혈이 발생하면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일부 무침주사기는 전용 약품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현장에선 호불호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 무게 경량화·자동화 등 관건

무침주사기 가운데 여러 문제점 등으로 일부 제품은 시장에서 퇴출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업체별 적극적인 마케팅과 농가 교육, 컨설팅 등이 집중되는 양상을 띠면서 무침주사기는 편의성 등이 입소문을 타고 점차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산학 공동 개발을 통한 제품 생산은 물론 균일한 압력으로 자동 발사되거나 사용자가 쉽게 분해하고 소독할 수 있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이는 업체도 생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무침주사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보다 더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며 제품 차별화를 위해선 시간당 접종 가능 횟수를 최대한 늘리고 작업자의 안전 등을 고려해 무게를 보다 경량화할 필요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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