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17일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 모인 농업인들
17일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 모인 농업인들

 

농업인들이 농업 경영비 상승과 쌀값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윤석열 정부에 규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17일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한국후계농업경영인연합회 등 6개 단체와 회원 농업인들이 집결했다.

이 자리에 모인 농업인들은 '밥 한공기 쌀값 300원 보장하라', '자동시장격리제 법적으로 보장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부의 책임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농업인들은 요구사항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정부에 발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업인들은 요구사항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정부에 발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해 쌀 생산 과잉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한 탓에 수확기를 앞둔 현재 쌀값이 비정상적으로 폭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물가 폭등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원인을 밥상물가로 돌리고 농산물 수입 확대를 결정,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생산비 부담에 농업을 포기하는 농업인들마저 생겨나는 상황에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물가안정을 위해 농산물 가격 때려잡기를 하고 있다"며 "생산비는 오르는데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농업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하 의장은 "이대로라면 농업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정부가 농업 경영비 상승과 쌀값 폭락에 대한 근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가운데)이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하원오 전농 의장(가운데)이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농업관련 단체장들을 대표해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식량위기 시대에 농업인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무책임, 무대책으로 일관한다면 한국 농업의 미래는 없다"며 △밥 한공기 쌀값 300원 보장 △자동시장격리제 법적 보장 △쌀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즉각 중단 △수입쌀 밥쌀용 방출 중단 △재고미 전량 즉각 격리 △생산비 지원대책 마련 △농산물 추가 수입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사전 허가 없이 진행된 기자회견을 막아서는 국회 공무원들과 농업인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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