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29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농민 총궐기 대회의 모습
29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농민 총궐기 대회의 모습

 

조생종을 시작으로 쌀값 수매가 결정시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농가들이 정부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를 비롯한 9개 농업관련 단체는 29일 서울역 인근 도롯가에서 '농가경영 불안 해소 대책 마련 촉구 농민 총궐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는 전국 곳곳에서 운집한 쌀 재배 농업인과 농업관련 단체 등이 정부를 향해 준비한 구호를 외치고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를 향해 가두행진을 펼쳤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구곡 포함 신곡 초과 생산량 즉각 시장격리 시행 △쌀 산업 안정 위한 중장기적 특단책 마련 △주요 농기가재 가격 인상분 차액지원 사업 즉각 시행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이학구 한농연 회장은 "그칠 줄 모르고 떨어지는 구곡 가격이 결국 신곡 가격 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올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2022년산 신곡의 초과 생산 물량에 대해선 수확기에 신속히 시장격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kg당 4만2522원으로 전년 대비 23.6% 하락했다. 농업관련 단체는 2021년산 쌀 가격 지지를 위해 정부가 3차례에 걸쳐 시장격리를 했지만 현장 실정을 반영하지 않은 채 시기와 물량 등을 결정해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이 회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원유 가격 상승으로 비료, 사료, 면세유 등 농기자재 가격이 폭등해 안그래도 어려운 농가의 시름이 깊다"며 "생산비 부담을 덜고 경영 안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농기자재 가격 인상분 차액 지원 사업을 내년 농업예산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대에 오른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박대조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 방덕우 한국 4-H본부 회장 등 단체장들도 농업 생산비 보전과 쌀값 지지 등을 위한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 등 우리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대회사를 하고 있는 이학구 한농연 회장.
대회사를 하고 있는 이학구 한농연 회장.
현장에서 한 농업인이 볏단을 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장에서 한 농업인이 볏단을 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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