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환율이 연일 최고점을 갱신하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농축산업계 피해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환율인상은 가축이 매일 먹어야 하는 사료는 물론 비료, 농약 등의 수입 원자재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피해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는 134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외환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연내 1400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한 국내 농자재 회사들의 수익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실제 사료회사들의 경우 환율 급등으로 인해 추가 원료 구매 부담액이 지난해 대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1년 평균환율이 1144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829일 현재 환율 1349원과의 환차손은 무려 205원에 달한다. 2021년도 사료원료 수입액이 약 574450만달러였던 만큼 환차손은 111776억 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료업계 등 농자재산업과 농식품 기업의 피해는 해당 기업의 경영악화에 그치지 않고 고스란히 농업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나아가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할 것이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농기업과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할 것이다. 지난 2013년 환율급등 당시 정부가 이례적으로 수입 유산스(usance) 한도를 농업계에 2억 달러 가량 배정해 줌으로써 사료업계의 숨통을 트이게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이같은 조치가 적기에 추진돼 효과가 있었던 만큼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사료원료구매자금에 대한 지원과 의제매입세액공제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필요한 조치들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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