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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이 물가상승의 주범이라는 망령이 다시 활개치면서 농가 경제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 급등에 대한 각 언론들의 자극적인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최근 폭우 등의 여파로 엽채류와 배추 등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건 사실이다. 특히 최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품목은 시금치로 연초보다 무려 수백%나 급등했다는 기사가 연일 생성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7로 전월대비 0.3%올랐다. 이중 농림수산품 물가는 축산물(-2.0%)과 수산물(-3.5%)이 내렸으며, 농산물은 11.9% 올라 전월 대비 4.1%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시금치와 배추가 폭우 등의 영향으로 각각 204.0%, 47.0%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각각 -5.4%, -4.6%나 내렸으며 어획량 증가로 물오징어는 -18.4%나 하락했다.

조사 결과처럼 시금치가격이 급등했지만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큰폭으로 하락했으며, 쌀값 역시 급락세를 거듭하고 있어 농촌경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사실 시금치 등의 품목은 매일 먹지 않아도 되는 품목이다. 시금치가 없다면 부추나 오이 등으로 대신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금치 급등 기사 등이 지속적으로 게재되면서 농축산물 소비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형국이다.

명절 대목은 농업인들에게 있어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시즌이다. 자극적인 언론보도로 현실이 왜곡되는 일이 되풀이 되면 안될 일이다.

물가안정도 중요하지만 농업인들의 소득안정 또한 중요하다. 경영악화로 인한 농촌경제 위축은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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