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방식, 결국 어업인에게도 도움됩니다"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돈되는 수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계속 회자돼왔습니다.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해양관리협의회(MSC) 인증을 접하게 됐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어업을 해도 어업이익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부경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이주현 MSC한국사무소 어업매니저는 MSC에 근무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한다. 이 매니저 역시 MSC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어업’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 MSC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과연 수산물 시장에서 MSC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어업이 실현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막상 유럽 등 서구국가에서는 MSC 인증이 매우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었다”며 “어업인들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어업을 하면 소비자들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어획됐다는 것이 확인된 수산물을 구매하기에 어업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우리나라에서도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MSC 어업매니저로 현장의 어업인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과거에 비해 수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어업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장에서 만났던 어업인들은 수산자원을 보호하는 어업을 해야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었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또한 어업인들에게 MSC 인증이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구름위에 있는 아주 먼 이야기 아니라 노력을 통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지속가능한 어업경영을 위해서라도 어업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윤리적 소비가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MZ세대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살오징어 미성어인 총알오징어가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많이 달라졌는데 향후 총알오징어와 같은 사례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소비자들은 어업과 수산물에 대해 몰랐지만 이제는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확산 등으로 수산물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업인들도 어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보다 많이 고민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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