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이른바 4차산업혁명 기술을 통한 디지털 시대로의 대변환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우리 농업분야 역시 이러한 거역할 수 없는 커다란 변화에 대응, 디지털농업으로의 혁신을 위한 다변화된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60주년 기념행사의 일부로 진행된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에서는 이러한 핵심적인 내용들이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세계농업은 지난 12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으며 이러한 농업혁신을 3단계로 구분하면 1900~1950년 농업기계혁명, 1950~2000년에는 녹색혁명이 있었다. 2000년부터 향후 2050년까지는 디지털 농업혁신이 농업기술의 핵심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농업발전은 세계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응, 엄청난 기여를 해왔지만 농경지 확보를 위한 개간과 산림파괴, 화학비료와 농약의 고투입에 따른 생물다양성 파괴와 토양복원력 훼손을 감내해야 했다.

또한 농업은 기후변화의 가해자인 동시에 최대 피해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전 세계농업은 기상이변으로 정치분쟁 가속화에 노출될 것이라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세계 인구증가를 감안할 때 2050년까지 농업생산은 지금보다 60%가량 증산해야 하지만 이와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은 70%이상을 감축해야하는 현실에 놓여있다.

따라서 이러한 농산업의 문제점 타계를 위한 방안의 핵심으로 디지털 농업으로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미래농업은 타기술과 융합한 초정밀화, 신기술을 이용한 글로벌 식량생산시스템으로의 전환, 미래형 농업기술 적용을 위한 로봇·드론 개발 가속화와 후방농업기계·농자재 육성과 국가농업인프라 재정비 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 생산농업의 표준화 방향 설정도 요구된다.

최근 스마트팜 관련 기술은 사물인터넷과 AI를 접목한 디지털농업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이를 수집·분석하고 배포하고자 하는 데이터가 표준을 따르지 않는다면 이러한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농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 관련 표준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표준은 제품간 상호운용성 제공을 통한 제조사의 비용절감과 소비자의 편의성 제고 등 많은 장점이 있으며, 이러한 표준은 노동생산성을 높여 인력감축과 농업생산성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스마트팜 역시 메타버스와의 융합을 통해 현재 농업인이 겪고 있는 문제 해결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토록 해야 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메타버스 환경에서의 농업 활동과 시뮬레이션이 실제 농작물의 직접적인 재배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확장해 부족한 노동력을 해소하고 농가수익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식량난과 탄소문제 등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농업으로의 전환은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우리 눈앞에 와 있다는 점을 상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