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은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우리나라 남해해역을 거쳐 동해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의 양식시설과 양식생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13일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260km 부근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 중이며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은 초속 27m로, 강풍 반경은 280km인 중형급 태풍이다. 태풍이 접근하면 그 영향권에서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또는 집중호우에 의해 육상수조양식장과 가두리양식장 등에 피해가 우려되므로 적극적인 대비가 요구된다.

넙치, 강도다리 등을 양식하는 육상수조양식장에서는 강풍에 대비해 지붕 등 시설물을 단단히 고정하고 탁수 유입에 대비, 여과시설을 점검해야 한다. 또 정전과 단수에 대비해 깨끗한 사육수를 충분한 저장해야 하며 산소공급 장치와 비상발전기 가동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조피볼락, 돔류, 숭어 등을 양식하는 해상가두리양식장에서는 가두리 그물망과 닻, 부자에 연결되어 있는 로프를 단단히 고정하고 그물망이 강풍에 찢겨 양식생물이 유실되지 않게 사전점검이 필요하다. 또 이동이 가능한 양식장 관리선과 시설물은 사전에 안전한 장소로 대피 등의 사전조치가 필요하다. 아울러 모든 양식장에서는 태풍 접근 전부터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가서 사육환경이 호전될 때까지 양식생물에게 사료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태풍이 소멸한 후 육상수조양식장에서는 깨끗한 해수로 사육수를 충분히 공급하고 수조 내에 유입된 모래, 펄 등의 이물질을 빨리 제거, 수질오염에 의한 2차 질병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태풍에 따른 외상으로 인한 양식생물의 질병 발생이 의심되면 수과원 또는 수산질병관리원 등에 문의하여 적기에 조치해야 한다.

우동식 원장은 “태풍같은 자연재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미리 꼼꼼하게 예방조치를 취하면 피해최소화는 가능하다”며 “무엇보다도 사람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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