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 불황 등 영향

[농수축산신문=안희경, 송형근 기자]

올해 추석은 국내외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가 예상보다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추석 전체 축산물 판매 증가 대비 한우는 부진

올 추석을 앞두고 축산 유통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3년 만의 대면 명절로 비대면에 비해 선물 세트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유통업계의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게 됐다.

실제로 백화점의 추석 축산물 매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뒤로 하고 백화점 3사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 대비 성장세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 대비 53.6%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축산물은 27.7%의 성장세를 보여 전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이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한 본 판매 매출도 지난해 추석 대비 18.8%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 대비 35% 늘었으며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된 본 판매에서는 1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중 축산부문은 예약판매 50%, 본 판매 2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대비 13.8% 늘었는데 이중 정육 선물세트의 매출은 15.7% 늘었다. 특히 30만 원 이상 선물세트의 매출이 29.8%로 높은 신장세를 보여 전체적인 선물세트 판매 호조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대부분 축산과 청과에서 매출이 늘어난 반면 한우 판매는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대형마트 판매데이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마트는 추석 매출이 지난해보다 9%가량 늘어난 가운데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해 추석보다 59.1% 늘어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선물세트는 10만 원 미만 가격대 상품이 약 10%가량 신장하면서 성장을 이끌었지만 한우 다는 돈육세트 판매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는 올해 추석 돈육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추석보다 112.6% 늘면서 고급선물보다는 가성비있는 선물세트가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비교해보면 지난해의 80%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이는 모든 유통업계가 비슷했을 것이라며 물가가 오르고 대내외적 경제 압박으로 서민들의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가성비 있고 저렴한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 한우는 상대적으로 지난해보다는 판매고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 한우 판매, 평년 대비해서는 비슷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늘어난 한우 수요가 정상화되는 과정일 뿐 평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는 한우업계의 의견도 있다.

한우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정책으로 지난 몇 년간 비대면 명절이 이어지면서 고가의 한우 선물세트 구매비율이 평년보다 많이 늘어났던 것이라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고 느낄 수 있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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