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통해 산지 유통 대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4~15일 양일간 충남 부여군 소재 부여롯데리조트에서 내년도 APC 정부지원 예비사업대상자로 선정된 15개 농협·농업법인과 지자체 담당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 APC 활성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한태희 농식품부 유통정책과 사무관은 이날 스마트 APC 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1990년대부터 농산물 시장 개방과 국내외 대규모 자본의 유통산업 진출에 대응해 산지에서 규격화된 농산물을 대량 거래할 수 있는 APC 건립을 지원, 지난해 기준 558개소의 APC에서 전체 원예농산물 생산량의 4분의 1 수준인 약 260만 톤을 선별·포장해 출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APC 역할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통 대기업의 자본과 기술을 활용한 속도 경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화 마케팅 등 비대면·디지털 경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취약한 자본과 기술력, 경험에 의존하는 낙후된 경영시스템을 가진 APC로서는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게 한 사무관의 설명이다.

따라서 농식품부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중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농산물 유통 전과정의 디지털 전환 추진의 핵심사업이기도 한 스마트 APC를 통해 산지유통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APC는 로봇·센서·통신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농산물의 저장·선별·포장 등 APC의 기능을 자동화하고 디지털화한 정보를 바탕으로 농장에서 소비지까지 전후방 산업과 연계하는 첨단 산지유통시설을 말한다. 

그 일환으로 농식품부는 현재 주요 품목별 스마트 APC 표준모델 수립을 위해 APC 지원 기관인 aT 주관으로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APC에서 가장 많이 취급하는 사과, 배, 감귤, 토마토, 파프리카, 수박, 참외, 감자, 양파, 마늘 등 10개 품목에 대해 연내 스마트 APC 표준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내년에는 디지털화된 APC 정보를 공동 활용하고 소비자에게 상품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기반의 ‘스마트 APC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정부의 스마트 APC 정책 소개, 전문가의 첨단기술을 이용한 상품화 시설 설치 방안, APC 설계·계약과 보조금 관리 기법 등에 관한 교육이 함께 진행됐다.

특히 100여 종류의 농산물을 콜드체인시스템과 로봇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500여 종의 상품으로 자동 생산, 대형유통업체와 온라인 등을 통해 직접 출하하며 APC 스마트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충남 금산군 만인산농협의 사례발표가 마련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스마트 APC는 이제 농가와 산지 유통조직의 성공을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농가 소득향상과 농산물 수급 안정 등을 위해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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