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6차 산업이 지금 당장에는 크게 도움이 안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망하다 생각합니다. 도시화가 되고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산림휴양·치유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저도 일할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쉬면서 가만히 앉아있노라면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저도 모르게 명상하는 걸 느낍니다.”
 

박혁배 휴앤숲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귀산촌한 지 10년이 조금 넘은 청년임업인이다. 경기 양평의 65ha규모의 넓은 잣나무림을 경영하면서 잣, 버섯, 산나물 등을 생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숲을 활용한 산나물축제, 산림텃밭, 산림치유·체험 프로그램으로 1차·2차·3차 산업이 융합된 6차 산업으로서의 복합임업을 지향하고 있다.
 

10년 전 아버지 권유로 귀산촌을 할 때부터 산림복합경영에 관심이 있었지만 처음 수년 동안은 적응하기에 바빴다.
 

“임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점도 있었고 준비과정이 짧아서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1차 산물 위주의 생산 외에도 가공·체험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현실적으로 그걸 한꺼번에 할 수 없었지요. 다행히 지역 선배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박 대표는 귀산촌한지 약 4년 만에 여유가 생겨 각종 교육과 선도농가 견학에 참여하면서 배워나갔다. 그 결과 2016년에는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주최한 ‘임업산촌 6차산업 창업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산림텃밭 임산물 체험모델’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이듬해에는 산림복합경영을 활성화한 공로로 국립산림과학원장상도 받았다.
 

박 대표는 산림서비스 분야뿐만 아니라 임업의 기본 중 하나인 임산물 생산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우수임업인이다. 2016년 임업진흥원이 주최한 수출유망 청정임산물 발굴대회에서 박 대표가 출품한 서종잣은 동상을 수상해 일본푸드박람회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이 모든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6월에는 산림청이 임업발전에 기여한 모범 임업인 중 선발하는 ‘이달의 임업인’으로 선정됐다.
 

“귀산촌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농업보다 임업이 더 접근하기 어렵지요. 정말 철저하게 준비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신 노력하면 그만큼 성과가 눈에 보이는 것도 임업입니다.”
 

청년임업인으로서 박 대표가 귀산촌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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