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쌀생산자협회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지난 23일 열린 'CJ제일제당 규탄 기자회견'의 모습.
지난 23일 열린 'CJ제일제당 규탄 기자회견'의 모습.

 

전국쌀생산자협회가 즉석밥 시장점유율 1위 업체 ‘CJ제일제당’을 향해 일부 즉석밥 제품의 수입쌀 사용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지난해까지 자사 즉석밥 제품에 국내산 쌀만을 사용해오던 CJ제일제당이 올해 들어 일부 제품의 원료를 국내산 쌀에서 수입쌀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쌀협회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 앞에서 ‘CJ제일제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양옥희 농민의길 상임대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이 참석해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이들은 CJ제일제당이 지난 3월 자사 제품 ‘컵반햇반’에 국내산 멥쌀 대신 수입쌀을 사용하면서 수입쌀 비중이 20%대까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즉석밥 부문 점유율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의 결정은 향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다른 즉석밥 제조 대기업들에까지 줄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문제가 된 CJ제일제당의 '햇반컵반' 제품. 햇반 원료로 미국산 쌀이 사용됐다.
문제가 된 CJ제일제당의 '햇반컵반' 제품. 햇반 원료로 미국산 쌀이 사용됐다.

 

이 자리에서 김명기 쌀협회장은 “국내산 쌀로 자사 즉석밥 제품인 ‘햇반’의 이미지를 쌓아올린 CJ제일제당이 기업 이윤 확대를 위해 국민과의 신뢰를 저버리고 있다”며 “겉으로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을 홍보하며 실제로는 국내 농업 기반을 무너뜨리는 수입쌀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옥희 상임대표도 “지금 전국의 농업인들은 쌀값 폭락에 논을 갈아엎으며 투쟁하는데 100g 밥 한공기에 220원도 비싸다고 수입쌀을 쓰는 것이 말이 되느냐” 되물으며 “수입쌀을 국내산 쌀로 돌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을 우롱하고 계속해서 수입쌀을 사용한다면 불매운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한편 쌀협회를 비롯한 쌀 관련 농업단체들은 CJ제일제당이 이번 사태를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고 수입쌀 물량을 국내산으로 신속히 전환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기자회견이나 항의성 방문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을 향해 회초리질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CJ제일제당을 향해 회초리질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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