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은 가치사슬상에서 해당 산업의 앞뒤에 위치한 업종을 의미한다. 즉 해당산업을 기준으로 제품 소재나 원재료 공급 쪽에 가까운 업종을 후방산업, 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업종을 전방산업이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면 농업에 있어서는 비료, 농약, 농기계 등 소재산업이 후방산업으로 분류되고 농산업 가공이나 유통은 전방산업이 된다.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은 다른 산업의 생산물을 중간재로 구입, 생산활동과 판매활동을 하는 상호의존관계를 갖는데, 이때 각 산업간의 상호 의존관계의 정도를 전후방산업 연관효과라고 한다.

2020년 중반 이후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상승은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요인이 주원인으로 국제 정세 완화 이후에도 당분간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다.

우리나라 농업 후방산업에 투여되는 비료나 농약 등의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 따라 국제 원유나 원자재의 가격 상승은 결국 농식품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제 유가는 2020년 중반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가격이 2019년 이후 최대폭으로 전년대비 67%가 상승했으며 올해 중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질소질 비료의 주원료인 요소와 암모니아 등의 국제가격은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와 연계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비료 원자재 가격은 2007~2008년 세계 경제위기 등으로 가격이 상승했으며 올해 국제 여건 변화로 인한 수입가격 급등으로 비료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요소가격은 200120kg기준 5300원에서 200816550원으로, 올해 기준 28900원으로 급등했다. 용성인비 역시 200120kg기준 3650원에서 올해 1360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으며 염화칼륨은 20015650원에서 올해 19600원까지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복합비료는 200120kg기준 5800원에서 20191150, 올해 기준 16300원까지 급등하는 등 농가경영을 압박해 오고 있다.

다행히 정부에서 올해 농가의 비료구매 부담 경감을 위해 가격 인상분의 20%만 농가가 부담하도록 정책방향을 제시, 주요 비종별로 한 20kg 한 포대당 최대 15180원에서 3340원까지 농업인의 부담을 경감해주고 있다.

한편 농약 원제의 해외 의존도는 93% 수준으로 살충제 원제와 독일산 원제의 수입단가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농약 원제 수입량은 최근 평년기준 15229톤 수준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4%, 10년간 연평균 2%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농약 원제 수입단가의 상승추세와 최근 물류비와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원재 가격 인상 압박요인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기초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분석한 올 상반기 농가구입가격은 전년 대비 28%가 상승했다. 비료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올해 196.0으로 전년 83.7에 비해 134%나 급상승했으며 농약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올해 130.4로 전년 120.8%보다 7.9% 상승했다.

이같이 무기질 비료 국제 원자재 가격은 세계곡물가격과 연동해 향후 강세가 지속되고 농약 원제 수입 단가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

비료와 농약이 농업경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내외로 분석된다. 내년도에도 비료와 농약 등 재료비 상승이 지속될 경우 현재의 농산물 가격은 상승되고 농업소득 역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농업의 후방산업인 비료나 농약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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