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암소 양성, 유전체 분석에 이어 혈통·유지 관리 필수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유성필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전체육종팀장(오른쪽)이 신원빈 원빈농장 대표(왼쪽)와 한우 유전체 분석 컨설팅 자료를 토대로 사양관리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고 곡물가 시대에 고능력 암소 생산기반 구축을 통한 경영 효율성과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윤, 이하 종개협)에서는 최신 개량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해 신뢰도 높은 유전체 육종가를 농가에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농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한 개량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종개협에서 제공하는 유전체 분석 결과를 통해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우농가의 컨설팅 현장을 취재해 보고 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에 대해 살펴봤다.

 

# 유전체 분석 통해 송아지 최고 낙찰가 받아

경기도 양평에서 3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신원빈 원빈농장 대표는 최근 우시장에서 송아지를 최고 낙찰가로 팔 정도로 소들의 성적이 우수해 주변 농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신 대표는 “8개월 송아지 평균 가격이 290만 원 정도 하는데 최근 양평 우시장에서 그날 최고 가격으로 송아지를 350만 원에 거래했다이번에 최고 낙찰가를 받은 송아지의 어미소는 유전체 분석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소라서 집중 관리했더니 자연스럽게 후대 성적이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축산학도인 신 대표는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돕다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장을 운영하면서 올해 초 아버지의 권유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받고 있다. 유전체 분석 컨설팅 자료를 바탕으로 성실히 농장을 관리한 덕에 원빈농장의 소 성적은 빠른 시간 내에 상위 20%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해 주변 농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종개협 직원들이 직접 농장으로 찾아와 유전체 분석 결과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암소의 장단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선발과 도태를 할 때 매우 유용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현재 농장 주변 일대에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받는 농가는 저뿐이지만 유전체 분석 효과가 확실히 있는 만큼 주변 농가에서도 유전체 분석에 관심을 가져서 서비스를 받는 농가들이 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우량암소 혈통 유지도 중요

처음 농장을 운영했을 때 의욕이 넘쳤던 신 대표는 육우도 키울 정도로 사육마릿수를 늘리는데 집중했지만 나중에는 소 10마리를 도태시켜야 할 정도로 목장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신 대표는 전국한우협회에서 실시하는 교육 등 각종 한우 관련 교육에 참여하면서 개량의 중요성을 깨닫고 우량암소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신 대표는 교육을 통해 유전체 분석의 중요성을 알아가던 차에 저보다 1년 먼저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받은 아버지의 권유로 올해 초 종개협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받게 됐다서비스를 받기 전에는 선발과 도태를 결정할 때 확신이 잘 안 생겼는데 유전체 분석 결과를 보고 수치로 소들의 성적을 알 수 있어 확신을 가지고 농장을 운영하다 보니 농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소들이 우수하다며 사육 비법을 물어볼 정도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우량암소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유전체 분석에 끝날 것이 아니라 좋은 유전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혈통 유지·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투플러스 성적이 나오면 우량암소 양성을 위해 양평군에서 장려금을 주는 제도가 있지만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번식우로 활용하기보다는 비육해서 파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한우농가에서 우량암소를 팔지 않고 혈통을 보존할 수 있도록 축협과 양평군에서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Mini Interview] 유성필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전정보사업부 유전체육종팀장
-유전체 분석 방식, 후대검정·초음파 검정보다 효율적이고 정확도 '높아'

유성필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전정보사업부 유전체육종팀장
유성필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전정보사업부 유전체육종팀장

후대검정, 초음파 검정도 중요하지만 유전체 분석도 하나의 검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초창기 단계라 아직까지 기존 방식을 선호하는 농가들이 있지만 유전체 분석은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이고 정확도가 높은 만큼 선도 농가들이 이끌어주면 주변 농가들도 따라올 거라고 기대합니다.

종개협에서는 50년이 넘는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전국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유전체 유전능력평가결과를 농가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타 기관과 달리 모근시료 채취부터 유전체 분석과 유전체 데이터 생성, 유전체 유전능력평가, 농가 컨설팅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원스톱(One Stop) 체계를 구축해 신속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우, 젖소 등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직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유전체 분석 결과를 농가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농가에서 암소의 장단점을 파악할 때 매우 유용하다는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우량암소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혈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농가에서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우량암소 혈통 유지해 힘써 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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