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참깨 종자로 ‘프리미엄 참기름’ 선보여…인기몰이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지난해 상반기 기준 참기름 시장 매출은 6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의 경우 오뚜기가 시장 점유율 45.1%로 가장 높고 이어 CJ 31.3%, 사조해표 5.2%, 대상 2.6% 순이다.

이처럼 대기업이 대량 생산을 필두로 저가 참기름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가운데 ‘순수혈통프로젝트’와 ‘정직’이라는 신념으로 프리미엄 참기름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새싹’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싹은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의 회원사로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국산 토종 참깨와 들깨를 확보하기 위해 매진했으며 국립종자원에 자사 특용작물연구소에서 개발한 참깨 종자 5개와 기능성 쌀 종자 2개를 출원했다.

원재료 개량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하는 순수혈통 프로젝트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참기름과 들기름을 보급하고 슈퍼자미·슈퍼홍미 등의 쌀 수출에 매진하고 있는 새싹에 대해 살펴봤다.

농업회사법인 새싹은 토종 참깨 종자를 농가에 보급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원재료 개량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농업회사법인 새싹은 토종 참깨 종자를 농가에 보급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원재료 개량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 농가와의 상생, 토종 종자 보급 앞장

1996년에 식품제조, 가공회사로 설립된 새싹은 정직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참기름과 들기름, 볶음 참깨류 등의 기타 가공품을 주로 제조한다.

전업주부였던 김혜경 대표는 당시 20년 넘게 식품회사를 다니던 남편이 참깨의 껍질을 벗기는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에는 중국산과 국산 참깨를 혼입했지만 국산이 아니면 시장에서 인정받기 어렵고 전통 참깨를 육성·보급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에 전국을 다니며 국산 종자를 재배하는 농업인과 연구기관 등에서 참깨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박사들을 찾아다녔다. 

“국산 참깨를 재배하는 농가도 적고 재배면적도 많지 않아 수확량이 미미했습니다. 전국을 아홉 바퀴 돌아다녔지만 종자 확보는 쉽지 않았죠. 이에 종자부터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민간에서는 최초로 특용작물연구소를 만들었죠. 이후 특용작물연구소에서 백장군, 주렁, 황옥, 풍력강1호, 풍력강2호 등의 토종 참깨 종자가 개발됐습니다.”

새싹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참깨 종자를 매년 4월 전국 각지의 농업인들에게 무료로 보급하고 계약 재배 형식으로 10~12월 매입한다. 

김 대표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가 참기름과 들기름은 깨를 원물로 수입할 경우 630%의 관세가 붙기 때문에 가루로 가공·수입한 후 생산한다”며 “새싹은 자사에서 개발한 참깨 종자를 농가와 계약재배하며 최종제품을 생산하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새싹은 2019년 국내 학교급식 시장의 50%를 점유함으로써 매출 100억 원 달성에 가까워졌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또 한 번 어려움을 겪게 됐다.   

초중고 학교들이 코로나19로 휴교를 하거나 화상교육을 실시하면서 제조한 참기름과 들기름을 납품하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그는 “휴업을 신청할 정도로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았는데 그동안 온라인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울였던 시간과 노력으로 2020년 말 다시 회복했다”며 “마켓컬리 참기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TV홈쇼핑에서도 속칭 대박이 나면서 시장에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싹은 동남아, 대만 등의 수출도 계획 중이다.

현재 새싹의 제품들은 온라인으로 70%, 학교급식으로 30%가 납품된다.

김 대표는 “국산 원재료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농가와의 상생을 통해 농업발전과 우리나라 가공식품 산업에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무이자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국산 원물을 사용함에도 수입 원물을 사용하는 업체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면 농업생산기반은 점차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새싹의 앞으로의 목표는 순수혈통 프로젝트를 잘 이끌고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동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식품명인의 지정을 받아 우리나라의 식품 계승과 가공, 조리 분야에서 인정 받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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