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 사료화 …사일리지 7200롤 확보로 사료비 절감 '숨은 공신'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류지만 농협경제지주 친환경방역부 조사료팀장

축산농가는 지속되는 원자재가격 상승, 지난 2월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공급망 교란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 유가, 환율 상승 등으로 조사료 가격 또한 지난해 대비 20% 이상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봄 가뭄 등으로 올해 동계 조사료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류지만 농협경제지주 친환경방역부 조사료팀장은 올해 초부터 하천부지를 활용한 들풀 사료화로 축산농가의 사료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류 팀장은 “올해 500ha 면적에서 자라는 들풀을 수거해 축산농가에 공급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정부와 지역 축협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지난달 기준 약 1100ha 면적에서 자라는 들풀을 수거해 사일리지 약 7200롤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한우 2200여 마리에게 급여할 수 있는 양으로 연간 약 6억 원의 사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4월 각 시도지사와 지역유역환경청장에게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줄이고자 농협지역본부와 축협이 하천부지의 들풀을 수거하기 위해 하천 점용허가를 신청할 때 하천관리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공문이 발송되기까지는 류 팀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류 팀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0월 ‘함께하는 농협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논을 활용해 하계 조사료를 재배할 시 전략작물직불금을 경작 농가에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류 팀장은 “현재 논에 분질미(가루쌀)나 콩, 밀 등을 심으면 1ha당 50~250만 원의 전략작물직불금이 지급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며 “하지만 쌀을 생산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하계 조사료를 생산할 때에는 재배농가별 소득격차가 커 조사료는 정부의 정책 반영에 제외됐는데, 현재의 축산농가의 조사료 수급 불안과 경종농가의 쌀 과잉 생산 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논 활용 하계 조사료 재배 시 직불금을 ha당 500만 원으로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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