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식량체계로의 전환, 곤충에서 답을 찾다…가축사료 활용도 OK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동애등에
동애등에

우리는 세계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는 어려움 속에서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을 재활용할 수 있는 ‘순환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중 관심을 끄는 해결책 중 하나가 곤충을 이용해 버려지는 자원을 식용과 사료용으로 바꾸는 것이다. 갈수록 부족해지는 식량자원에 대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이 현재와 미래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체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건강한 단백질원이라고 말한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0억 명으로 늘어나고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식량, 특히 단백질의 필요성이 급격히 증가 할 것으로 전망된다. FAO는 현재보다 식량 생산의 필요가 거의 두 배 증가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식량 안보를 보장하고 환경을 보호 할 수 있는가, 이것에 대한 답은 6개의 다리가 달린 곤충이 될 수도 있다.  

동물사료 제조
동물사료 제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곤충을 식용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식용 곤충은 고품질 단백질과 영양소를 제공하며 곤충 사육은 또한 온실 가스를 적게 배출하고 낭비도 적으며 물과 공간도 적게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곤충의 잠재력을 이용해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와 같은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세계의 많은 곳에서 사람이 소비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식량이 생산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부분이 폐기되고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자원을 곤충이 활용하는 것은 순환 경제에 대한 보너스라고 말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식량 체계로의 전환에서 곤충 단백질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직접 곤충을 섭취하는 것이겠지만 곤충을 먹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에게는 곤충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 즉 사회적 문제꺼리인 유기성 폐자원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가 소비하는 가축의 사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곤충을 단백질을 생산하는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세계의 여러 기업들이 곤충이라는 신성장 동력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농진청 농업과학원은 대표적으로 동애등에라는 곤충을 이용해 폐기되는 유기성 자원을 훌륭한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생시키는 연구를 진행했다. 동애등에 유충 자신은 훌륭한 사료자원으로 변신하고 자신들이 분해하고 배설하는 분변은 비료원료로 변신을 한다. 이것은 추측이 아니라 현재 세계 곳곳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다.

세계 여러 기업에서 곤충을 산업적으로 활용하고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프로틱스(Protix), 캐나다의 엔토모 팜(Entomo farm), 남아공의 아그리프로틴(Agriprotein), 한국의 CIEF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한국의 CIEF사의 경우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 자원을 활용해 양계·양식어·양돈사료 등을 생산하고 발생하는 동애등에 분변토는 비료원료로 재활용을 하고 있다. 

박관호 농과원 곤충양잠산업과 농업연구사는 “동애등에와 같은 곤충이 선진국과 빈민국 사이의 자원과 식량의 분배문제 전체를 해결하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잉여생산과 자원이 버려져서 새로운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것에 상당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한편으로는 어족자원과 같은 범국가적인 자원 고갈문제 해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또 한편으로 곤충으로 주요 영양소, 특히 단백질에 대한 접근이 빈약한 국가의 식량 자립과 경제를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국립농업과학원·농수축산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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