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자조금
산업생태계 ‘큰 역할’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자원순환 측면에서 한우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와 함께 한우에서 생산되는 부산물들이 다양한 산업의 원료로 사용되는 등 산업생태계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가 발주하고 강원대(연구책임자 박규현 교수)가 연구한 전과정 측면에서 한우의 환경적·산업적 특징 연구결과 한우산업이 한우 사육과정에서 대두박, 볏짚 등 식품산업과 경종농업의 부산물을 사료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이들 산업이 직접 책임져야 할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9038449tCO2-eq.로 자동차 30103434대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타 산업에서 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2분기 기준 대한민국 자동차 등록 대수 25215692대 보다도 훨씬 더 많은 수치다.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한우산업이 갖는 역할을 재조명해본다.

 

# 한우산업, 분뇨 에너지화로 승용차 21만 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해

이번 연구는 농장에서 사육돼 도축장으로 출하되는 한우 1마리의 생애 전구간 전과정에 대한 탄소발자국을 산정하고 경종농업, 식품제조와 가공부산물, 분뇨처리 등을 한우 사육에 적용했을 때와 적용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 등을 비교 실시했다.

분뇨처리 등 축산폐기물을 자원화한 방법별 시나리오 비교 진행 결과 우분 퇴비 활용에 따른 질소질 화학비료 대체 효과는 토양에 공급하는 질소 1kg당 약 1.3kgCO2-eq.의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비화되지 않은 가축분뇨를 바이오가스화시킬 경우 기존의 분뇨처리 방법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약 74.8% 저감됐고 94838000의 천연가스를 대체하는 효과를 보였다.

환경부 국가 보고서 산정 기준으로 한우 한 마리의 장내발효와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동일 기간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교한 결과 전기차를 제외하면 각각 자동차 1대 미만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차종별 온실가스 배출량 평균보다 한우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8.6% 더 낮았다. 한우산업의 분뇨 에너지화로 연간 458007tCO2-eq.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축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 배출량을 자동차 대수로 환산하면 트럭의 경우 144032, 승용차의 경우 211248, 승합차의 경우 167657대에 해당했다.

 

# 한우 도축 부산물, 재활용 등 환경보호 선순환에 기여해

이외에도 한우 사육을 통해 생산된 소뿔, 소발톱, 장내용물, 가죽 지방 등 부산물의 활용 실태에 대한 조사를 수행한 결과 도축 부산물이 식품, 사료, 화장품, 의약품 등 각종 산업군의 원료로 활용되는 등 한우가 산업생태계에서 자원 재활용과 환경을 보호하는 선순환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한우산업의 역할에 대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구 결과를 인지한 이후 답변에서 한우의 산업적 위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85%로 나타남에 따라 연구결과에 대해 널리 알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자원순환 측면에서 한우산업에 그동안 잘못 인식돼온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동시에 타 산업에 대한 환경적 기여와 원료로서의 다양한 이용성에 대해서도 한우산업의 산업 구조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