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IRG 종자 보급률 23%

수분 불균일·이물질 함유 문제 극복
양질 종자 개발 매진해야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국제 곡물가격 상승, 공급망 교란 등으로 사료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조사료 종자 해외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 영암·무안·신안)은 지난 11일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촌진흥청·축산물품질평가원·한국농업기술진흥원·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축산환경관리원 국정감사에서 국내산 조사료 종자 보급률이 낮은 점에 대해 지적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종자 보급률은 23%, 1561톤을 보급한 것에 불과했지만 수입 품종은 5231톤으로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IRG 국내 수요는 2013년 32만5000톤에서 지난해 64만5000톤으로 약 2.13배 증가했다”며 “수요만 늘어난 게 아니라 가격까지 급등해 올해 축산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산 종자로 생산한 IRG 시세는 지난해 대비 올해 43% 상승했으며, 수입산 IRG 시세는 환율 부담까지 겹쳐 69%가 상승했다.

소병훈 농해수위원장(더불어민주, 경기 광주갑) 역시 낮은 조사료 종자 보급률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종자 소요량 대비 개발 종자 보급량 비율은 호밀 7.8%, 귀리 20.4%, 사료용 옥수수 17.4%, IRG 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 위원장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83억6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조사료 종자 개발에 나섰지만 수입 조사료 대비 낮은 품질로 인해 현장에서는 사용을 기피한 측면이 있다”며 “수분 불균일, 이물질 함유 등의 품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양질의 종자 개발에 매진하면서 국내산 조사료 품질 향상, 자급률 제고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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