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가 세계를 움직인다...국내 종자산업, 미래성장산업으로 '집중 육성'

[농수축산신문=이남종·이문예 기자]

‘2022 국제종자박람회종자, 세계를 움직인다라는 주제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전북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종자산업진흥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행사개최 불가에 따라 3년 만에 온·오프라인으로 공동 개최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전라북도, 김제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하 농진원)이 주관한 국내 유일의 종자박람회로 국내 종자기업이 개발한 품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종자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세계 농산물 종자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440억 달러 규모이며 매년 4% 내외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종자시장 규모는 62000달러, 세계시장 점유율도 1.4%에 불과하다. 이러한 열악한 국내 종자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찾고 종자를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제종자박람회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이 지난해 기준 19.3%로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낮은 수준이다. 이에 식량안보 의식고취, 미래 종자 개발, 생명공학과 종자산업 등 일반인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제공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곡물인 쌀 산업을 육성하기위해 정부의 쌀가루 산업 육성 등의 전시콘텐츠도 마련했다.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박람회 실내전시관에는 24개 종자업체, 28개 농업관련 업체, 5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했으며 인도, 파키스탄, 중국, 카자흐스탄 등 해외 바이어들과의 미팅 부스도 마련됐다. 실외 전시포에도 36개사, 13개 기관이 총 519품종을 전시했다.

더불어 산업박람회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종자기업뿐 아니라 종자 관련 전후방산업 기업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했으며 참가기업의 주력 상품 전시 지원,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해외바이어를 발굴해 온오프라인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또한 대규모 전시포 조성으로 종자기업 신품종 홍보 강화, 일반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참여 프로그램 등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는 평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환영사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종자산업의 미래는 단순히 곡물, 채소, 화훼 등 기존의 먹거리 생산을 위한 종자 개발만이 아닌 환경, 바이오백신, 바이오에너지 분야 등 사람을 이롭게 하는 모든 산업과 융복합되는 산업이라며 정부도 올해 제3차 종자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디지털육종기술, 종자클러스터 조성 등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2022 국제종자박람회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참가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하고 종자 수출을 통해 종자산업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2 국제종자바람회 이모저모를 스케치했다.

 

2022 국제종자박람회 개최를 선포하는 퍼포먼스에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김종훈 전북 정무부지사, 정성주 김제시장, 임재봉 한국종자협회장, 안호근 농진원장, 길경민 농수축산신문 발행인 등이 참여해 축하의 의미를 다졌다.

 

2017년 제1회 박람회부터 시작해 계속 확장하고 있는 전시포(Demonstration Field)’에서는 종자기업 출품 품종,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수상 품종, 유관기관에서 개발한 우수 품종을 직접 재배해 해외바이어, 농업인, 일반 관람객들이 다양한 작물과 품종을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장 중요한 곡물인 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쌀가루 산업 육성 관련 전시콘텐츠도 준비했다. 사진은 밀가루 대체 쌀가루, 품종명 바로미2를 이용한 쌀빵 시식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호평을 하는 모습.

 

전시기간 동안 개최된 국제컨퍼런스에는 로널드 스캔플라이너 세계채소센터 수석위원과 박기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반 라야그 필리핀 농무부 공무관, 김상범 농촌진흥청 연구관 등이 연사로 참여해 국내외 종자산업의 현황과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종자수출 확대를 위해 코트라(KOTRA)지원단과 협력, 60여 명의 신규 해외바이어를 발굴하고 온오프라인 수출상담회를 통해 B2BB2C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만남의 장도 마련했다. 사진은 전시기간중 진행된 대일국제종묘와 카자흐스탄의 베이스아그로(Base Agro)와의 수출협약식 장면.

 

■ 농우바이오(nongwoobio.nonghyup.com)

농우바이오는 종자업체들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차리고 대한민국우수품종상 수상 품종들과 주력 품종들을 적극 홍보했다. 대통령상을 받은 칼라짱’(고추), ‘미니찰’(토마토)을 비롯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폰티나’(Fontina, 오이), ‘만사형통무11개 품종에 대한 간략한 소개 카드가 전시됐고, 부스 중앙에는 호걸’(대파), ‘얼스달코니’(멜론), ‘더하드’(토마토) 등 국내 주력 품종과 해외수출 품종의 실제 수확물이 전시됐다.

 

 아시아종묘(asiaseed.kr)

어린잎 채소와 쌈채소 등에 특화된 아시아종묘는 이번 박람회에서도 아시아종묘만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에서는 올해 대한민국우수품종상 국민총리상(수출상)을 수상한 청경채 알피-1’의 재배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온라인 쇼핑몰 채가원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씨앗들이 할인 판매됐다. 이밖에도 칼탄열풍’(고추), ‘미인풋고추’, ‘오래오’(양파), ‘TY토마토’, ‘미니강1’(미니단호박) 등이 함께 소개됐다.

 

■ 사카타코리아(sakatakorea.co.kr)

사카타코리아는 7대 주력 품종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7대 주력 품종은 휘파람골드’(배추), ‘한가을’(), ‘칼라탄’(고추), ‘하이랜드’(브로콜리), ‘조생090’(당근), ‘썸머탑’(토마토), ‘울트라’(시금치) 등이다. 한쪽 벽 면에는 홍보 전시물을 활용해 고추, , 배추 등 국내 수요에 맞춘 품종들을 개발하는 연구·육종 단지 등을 소개했고, 전시대에는 황금색, 초록·보라·파란색 등 다양한 색깔로 코팅된 사카타코리아의 우수 종자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다나(danaseed.com)

다나는 다양한 품종을 소개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올해 대한민국우수품종상 대통령상의 영광을 안겨준 씨 없는 수박 ‘PMR아이조은달리미’, ‘빅스타트등 우수 수박 품종, ‘올복합’, ‘7(7월애)’ 등 복합내병계 고추 품종, ‘청광’, ‘청남등 배추 품종들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여러 직원들이 상주하며 현장에서 바로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제품책자 등을 펼쳐 보이며 작지만 강한회사임을 적극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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