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종자는 인류가 원시시대를 지나 농경이라는 정착사회를 이뤄가면서 기본이고 원천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기조는 첨단화된 문명사회에 있어서도 그 중요성이 가중되고 있다. 지금 지구촌은 기상이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적인 식량수급과 물가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으며 그 핵심은 종자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특히 최근 종자산업은 생명공학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기술집약적이면서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세계 종자산업은 글로벌 종자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이나 중국, EU 등 주요 강대국으로 집중되면서 그 경쟁은 가혹히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종자시장은 2010309억 달러에서 2014400억 달러 가까이 크게 증가,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4.9% 증가한 449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종자시장의 규모는 북미가 전체의 37%를 점유해 가장 높은 비중이며 그 다음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6%의 비중을 차지, 세계 2위 권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중 가운데 한국은 1%를 점유하는 미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요인을 따져 보면,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 종자가 과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만큼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한국은 GM종자의 안전성 문제 등으로 관행종자 중심으로 생산과 판매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종자기업은 대형화, 집중화를 지향하는 반면 국내 종자업계는 상대적으로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다.

글로벌 종자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10대 기업이 2020년 기준 6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종자업체 1위인 바이엘의 전체 판매액의 6%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제 종자시장 규모에서 차지하는 국내 종자시장 규모는 1%에 불과한 현실이다.

실제 한국 종자업체 중 판매액이 5억 원 미만인 비중이 거의 90%에 육박하는 영세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종자산업은 2015500억 원에서 20206505억 원으로 30% 가까이 증가해 같은 기간 세계 종자시장 증가율인 3.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종자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관련 전문인력 수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를 보이며 20151339명에서 202012299명으로 19%가 증가했다.

국내 종자 수출은 세계 30, 전 세계의 0.5%에 머무는 수준이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20872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국내 농업부문의 지속적인 위축으로 국내 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지만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향후 인구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확대가 전망된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종자사업은 융복합 첨단생명산업화로 상당한 잉여가치의 축적이 가능한 산업으로 인지되고 있다.

글로벌 종자기업은 디지털육종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오믹스,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기반 육종전환, 신기술 도입 등으로 수요자 맞춤형 신품종 개발로 시장을 선점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위기이지만 기회다. 한국이 갖추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융복합화해 관행 육종 중심의 연구에서 벗어나 유전자 가위 기술 등을 활용하는 등 디지털 육종을 통해 세계 종자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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