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TMR 제조… 생산비 절감·내실 다져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맞춤형 정액 통한 암소개량 집중
경남 한우 고급육 경진대회서 최우수상

박상민 무궁화축산 대표
박상민 무궁화축산 대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8월 발표한 ‘20229월호 한육우 관측 자료를 통해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한우 사육마릿수가 올해 연말 354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임암소 증가로 인해 내년이 되면 역대 최대 한우 사육마릿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한우 전체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비 상승, 한우 경락가격 하락 등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완전배합사료(TMR)를 만들어 소에게 급이해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고 있는 경남 진주시 무궁화축산을 다녀왔다.

 

# 암송아지 30마리로 시작한 한우 사육자가 TMR 제조

양돈업에 종사하던 아버지를 따라 처음 축산에 입문한 박상민 무궁화축산 대표는 지역 개발로 인해 농장 부지가 매입되면서 현재 진주시 이반성면 장안리 일대에서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아버지가 암송아지 30마리를 입식하면서 한우로 전업하게 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직접 농장 운영을 맡게 됐다“2010년도에 시작할 때는 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한우 가격 하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일관사육 방식을 택해 꾸준히 개량을 이어오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그러다 생산비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자가 TMR 제조에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박 대표에 따르면 처음 자가 TMR을 제조해 급여했을 때는 배합사료를 급여하던 것과는 달리 송아지가 제대로 안 크고 암소의 발정이 제대로 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수차례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가 TMR 제조방식을 수정한 끝에 현재의 방식을 정립하게 됐다.

무궁화축산은 농협사료 경남지사에서 생산하는 안심한우사료를 바탕으로 옥수수, 대두박,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볏짚, 깻묵, 미강, 맥강, 맥주박 등을 섞어 TMR을 제조한다. 여기에 사육 기간별로 고급육 생산을 위해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추가로 섞어 급여하기도 한다.

장재희 농협사료 경남지사 영업팀장은 무궁화축산은 송아지가 태어나면 6개월 동안 농협사료 안심한우 어린송아지사료와 건초 위주로 급여하며 기본을 다진다이후 23개월까지 박 대표가 제조한 자가 TMR을 급여하고 24개월 이후부터는 농협사료 한우지예 마블링사료와 배합사료, 조사료를 급여한다고 말했다.

다만 배합비 설정에 있어서 생산비 절감에만 초점을 맞췄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농장에서 TMR을 제조할 때 농식품 부산물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곰팡이 등의 오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구간별로 먹이는 TMR 제조방식을 확실하게 갖춰야 향후 소를 출하했을 때 원하는 성적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그간의 노력, 서서히 드러나

이러한 노력은 고급육 경진대회에서 수상으로 열매를 맺었다.

박 대표는 지난 89일 부경축산물공판장에서 열린 17회 경남 한우 고급육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경남 지역 14개 축협에서 거세우 31마리 중 최고의 고급육으로 선발된 박 대표의 출품우는 1++A 등급에 근내지방도 9, 등심단면적 130, 도체중 543kg을 기록해 26927370(kg49590)에 낙찰됐다.

박 대표는 그동안 맞춤형 정액을 통한 암소개량에 집중해온 결과가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농장의 개량 수준, 사양환경, 암소의 유전능력 등을 고려해 맞춤형 정액으로 우량암소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한우 관련 교육훈련, 사료회사의 컨설팅 등과 함께 농장주의 노력을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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