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한우연구위원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강병규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한우연구위원

올해 추석 한우 수급 상황을 보면 지난 715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한우 도축마릿수는 1662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거세우가 전년 수준과 같은 81900마리가 도축됐으나 암소 물량은 전년 대비 18.2%가 증가한 83000마리 가량이 도축됐다. 물량으로는 전년 대비 12800마리가 더 도축됐다. 평균 도매가격은 kg1950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1%가 하락했으나 평년 대비 3.6% 상승한 가격이다.

그렇다면 추석 특수는 있었는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kg19565원으로 집계됐다. 추석 시즌 8주간 가격과 거의 같은 가격이다. 추석 시즌 8주간 거세우 도매가격은 kg22051원으로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평균 가격인 kg21608원보다 약간 높았다. 추석 특수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추석 2~3주 이전 평균 도매가격은 kg19414원으로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특수는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추석 이후 한우 수급 상황은 어떨까?

추석 이후 7주가 지난 현재 시점에서 평균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추석 이후 1~2주는 추석 시즌보다 강세를 보였으나, 3주 이후부터는 가격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2020~2021년 추석 이후 패턴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4분기 한우 수급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먼저 출하 가능한 물량이 증가해 도축마릿수는 전년 대비 6.0~9.2% 가량 증가한 215000~221000마리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평균 도매가격은 18500~19000원 선으로 예측된다. 계절적 비수기에 맞물린 고물가와 고환율로 인한 수요 위축이 예상돼 도매가격 하락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한우 도축마릿수는 85~87만 마리 내외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 9월호 한육우 관측 자료에 따르면 한우 수급 조절 매뉴얼상 2022년 수급 단계는 경계 단계(안정주의경계심각)로 구분하고 있다. 경계 단계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상당한 수급불균형 발생이 예측되는 상태를 가리키는 지표다. 중장기적으로 경영비 수준 이하까지 한우 도매가격 하락 폭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 수급 조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한우농가는 50개월령 이하 경산우와 미경산우를 번식에 가담시키기보다는 농협경제지주와 전국한우협회에서 시행하는 한우 암소 감축사업에 참여해 농장의 개량과 수급 조절을 동시에 진행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또한 지난해 저능력 경산우비육지원 사업에 참여한 개체에 대해서는 다음달 30일까지 반드시 도축해야 한다. 다른 암소 개체에 대해서는 가격 반등을 노리기보다는 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생산비 증가를 고려해 출하 시기를 평상시보다 1~2개월 단축해 출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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