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꽃과 식물의 긍정적인 가치를 나눔과 일상 속 꽃 문화 확산을 위한 ‘제4회 양재플라워페스타’가 지난 21~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와 양재꽃시장 일원에서 개최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양재플라워페스타는 ‘양재 꽃시장에 국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주제로 ‘가을 국화 꽃 축제’부터 ‘플로럴 토크콘서트’, ‘원데이클래스’, ‘화훼산업발전 심포지엄’, ‘어린이 꽃 그림 그리기 공모전’, ‘희귀식물 전시 판매’ 등 다양한 체험과 전시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양재플라워페스타의 이모저모를 스케치했다.

# 야외정원 포토존

양재플라워페스타에서는 가을의 꽃인 국화를 테마로 한 각양각색의 국화꽃이 전시돼 가을의 정취를 물씬 뿜어냈다. 야외정원 곳곳에는 시민들을 위한 포토존도 마련됐다.

# 원데이 클래스

‘셀프 부케 만들기’, ‘아로마 향수 만들기’, ‘하바리움 만들기’, ‘미니 정원 만들기’, ‘꽃으로 그리는 터프닝 체험’, ‘친환경꽃꽂이’ 등 꽃과 식물을 활용한 원데이클래스가 인기를 끌었다.
  

# 수서역 홍보부스

수서역 SRT 역사 내 메인홀에서 기념화와 탄생화를 소재로 한 플라워 팝업존이 운영됐다. 팝업존에서는 양재꽃시장 전문가가 추천하는 월별 탄생화와 기념일 꽃을 활용한 꽃장식 등이 전시됐다.

# 토크콘서트

aT센터 옥외정원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랜테리어 공간활용법부터 홈가드닝 팁까지 화훼업계 취·창업 AtoZ 등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 국화작품 경진대회 시상식

aT가 주최하고 한국화훼협회가 주관한 국화작품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수상자들과 화훼산업 발전 심포지엄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다시 Green aT

행사 기간 동안 500명을 대상으로 빈 화분을 가지고 방문하면 초보자들이 기르기 쉬운 식물을 나눠주는 다시 Green aT 행사가 진행됐다.

# 희귀식물 전시 판매

몬스테라 알보, 옐몬, 무늬 프라이덱, 무늬 아단소니, 희귀안스리움 등 식집자들을 위한 희귀식물 전시와 판매도 이뤄졌다.

 

# [화훼산업 발전 심포지엄] 화훼산업 활성화… 소비자가 원하는 꽃 생산 해야

200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화훼 판매액을 회복하고 화훼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생산자들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종을 생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기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관으로 ‘화훼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화훼산업 발전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화훼산업의 현안 진단과 육성방안’ 주제발표에서 “화훼판매액은 2005년 정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화훼산업을 견인하던 절화 판매액 감소 때문”이라며 “2010년 1억 달러를 넘었던 수출액은 주요 수출대상국인 일본의 엔저 현상, 아프리카와 남미 등 신흥 화훼 수출국과의 경쟁력 저하 등으로 지난해 1656만 달러까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화훼수출은 2013년 이후 급감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지속적으로 늘어 무역적자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생산이 소비를 리드한다는 생각으로 관행적으로 화훼를 재배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생산 리더들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품종을 도입, 재배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꽃을 보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변미순 대구대 산학협력단 교수도 ‘화훼 소비 트렌드 및 활성화 방안’ 발표를 통해 “꽃은 생필품이 아닌 기호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추세를 반영한 생산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카틀레야가 서양난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데 농가들은 난방비가 적게 드는 심비디움을 가장 많이 재배한다”고 지적했다.

카틀레야는 생육 최적온도가 10도로 최적온도가 2~3도인 심비디움보다 겨울철 난방비가 더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농가들이 재배가 용이한 심비디움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변 교수는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꽃, 식물, 자연의 기능과 가치에 대한 교육·홍보와 반려식물에 대한 상품개발, 관리·관상 방법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할로윈데이 등 서양문화에 많이 물들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24절기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화훼 생산·마케팅을 진행한다면 소비가 촉진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농가 고령화와 노후화된 시설, 과도한 유통비용 때문에 화훼농가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완순 서울시립대 교수는 ‘화훼 수입 현황 및 전망’에서 “지난해 면적당 생산량과 농가 생산량, 농가 실질소득은 1993년 대비 각각 53%, 33%, 4% 등 큰폭으로 감소했다”며 “고령화된 농가가 낙후된 시설에서 꽃을 재배해 소득이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최근 꽃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업체들이 급증했는데 이들을 통해 농가가 장미를 판매해서 얻는 수익은 전체 가격의 28%에 불과하다”며 “일례로 농가들은 고품질의 장미를 생산하기 위해 40~45일간 갖은 노력을 쏟아 28%를 가져가는 반면 5일 정도 화훼를 보관·판매하는 유통업자는 가격의 72%를 가져가는 말도 안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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