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작업일지 기록하며 농사 …'백제감' 상표권 등록 자부심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농사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농사입니다. 좋은 품질의 감을 계속 생산하는 비법은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물은 주인의 발자국을 듣고 자란다고 하지요. 남들보다 한 발이라도 더 가면 열매는 그만큼 상품성으로 보상합니다.”
 

2004년 전남 영암군 금정면에 귀농하면서 감농사를 시작한 문성문 백제농장 대표는 모두가 인정하는 감 농사의 대가이다.
 

지난해에도 문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에서 단감과 떫은감을 출품해 각각 1등상인 농식품부장관상과 2등상인 산림청장상을 수상해 우리나라 최고의 감을 생산하는 농업인으로 인정받았다.
 

농사 비법을 묻자 문 대표는 먼저 지난 20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꼼꼼히 기록한 영농일지를 보여줬다. 
 

“저는 기록을 많이 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농사지으면서 기록한 작업일지는 지금도 다 있습니다. 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으니 언제 무슨 작업을 했는지, 그 작업이 잘되거나 잘못됐을 때 나중에 확인할 수 있는 일지가 중요합니다. 일종의 데이터 농업인 것이지요, 앞으로는 이런 데이터 농업이 더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농일지는 소위 ‘앞에서 남고 뒤에서 까먹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자재비, 인건비 등을 절약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문 대표는 백제농장의 감을 브랜드화해서 부가가치도 높이고 있다. 2019년 문 대표는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감과 그 감을 이용한 감말랭이, 곶감 등 감 가공식품 6건에 대해서 ‘백제감’ 상표권을 등록했다.
 

“서울 가락시장과 판매처를 새벽에 자주 돌아다녀 보니 내 이름과 감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감의 상표권을 등록했습니다. 백제감 상표권 등록을 마치니 제 상품에 대한 자부심도 커지면서 여기에 내 자존심을 걸자, 부끄럽지 않게 하자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전라남도지사 인증 등을 계속 받았습니다.”
 

문 대표의 노력은 부부가 같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블로그를 통해 거짓 없이 투명하게 재배과정을 공개해서 소비자들이 더 믿을 수 있는 백제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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