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스마트팜을 포함한 스마트농업 시장은 세계적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는 2020년 138억 달러에서 2025년 220억 달러로 연평균 9.8%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스마트농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스마트팜 시장에서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원예, 축산스마트팜 농업 인공지능(AI), 농업용 로봇 등 네 분야에 대한 유효특허 출원인과 출원건수 추이를 보면 지속적으로 모두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네 분야 모두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유효특허 출원량을 자랑하지만 아쉽게도 유럽에 비하면 기술 수준은 약 4년 정도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유럽연합(EU)의 스마트팜 기술수준을 100이라고 했을 때 우리나라는 70으로 약 4년의 기술격차가 있는 상태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스마트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역량 강화다.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변화무쌍한 농업에 적용하는 경험이 풍부한 재직자들의 역량이 높을수록 산업의 발전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5월부터 농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스마트팜 ICT기업 재직자 전문교육 프로그램이 처음 운영되면서 100명의 재직자가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충남 태안에서 컬티랩스가 운영하는 2600평 규모의 첨단온실에서 진행된 교육실습 현장에서도 교육생들은 일일 강사로 나선 곽철순 컬티랩스 이사의 강연과 설명을 경청하면서 각자의 관심사와 목표에 따라 질문을 쏟아냈다.

교육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육프로그램이 유용하다 호평했지만 지금보다 세분화되고 심화된 수준의 커리큘럼을 요구하기도 했다. 교육생들의 수준과 전문분야가 다양했기 때문에 단일커리큘럼으로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교육생들은 데이터, 시설설계, 재배 등 다양한 분야의 심화과정을 희망했으며 의지도 높았다.

교육생이 소속된 기업들의 고민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교육생들이 회사로 돌아갔을 때 배운 것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주로 비대면 교육으로 진행됐는데 내년에는 대면 교육 활성화로 업체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내년 재직자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위와 같은 점들이 개선돼 보다 많은 스마트팜의 현장인들이 실력을 제고하면서 업체 간 교류도 더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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