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움 듬뿍 한소쿠리…빼빼로 대신 가래떡으로 마음 전해요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지난달 19~23일 열린 이천쌀문화축제에서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 퍼포먼스 모습.
지난달 19~23일 열린 이천쌀문화축제에서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 퍼포먼스 모습.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동시에 ‘가래떡데이’이기도 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의 소비를 촉진하고 전통의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막대 모양으로 생긴 가래떡에서 착안해 2006년 농업인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이날을 가래떡데이로 지정, 쌀의 가치와 소중함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민간업체들이 소위 ‘빼빼로데이’라 칭하며 막대과자를 나눠 먹던 상업적이고 유래도 불분명한 기념일 대신 이제 11월 11일은 한해 수확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우리 농업과 쌀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가래떡데이가 국민 모두의 기념일로 함께 하고 있다. 

#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 농업·농촌의 가치 알리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을 11월 11일로 정한 데는 농업과 생명의 근간인 흙(土)의 한자가 십(十)과 일(一)로 이루어져 있는 점에 착안, 1996년 정부기념일로 지정되게 됐다.

이후 매년 농업인의 날에는 한 해 농사가 마무리되는 수확기에 먹거리 생산에 힘쓴 농업인의 노고를 격려하고, 국가기간산업이자 생명산업으로서의 농업, 삶터로서의 농촌이 갖는 가치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올해 역시 11월 11일 서울시 중구 소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제27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갖고 정부의 농정방향과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 ‘가래떡데이’ 연계 쌀 소비촉진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이맘때쯤이면 문득 생각나는 전통 음식이 있다. 바로 ‘가래떡’.

정부는 ‘농업인의 날’을 ‘가래떡데이’로도 지정해 다양한 쌀 소비촉진 행사를 펼치고 있다.

가래떡데이를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로 지정한 데는 쌀을 재료로 한 식품 중 국민들이 가장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식품이 가래떡이고 그 생김새 역시 길쭉길쭉해 마치 11월 11일과 닮았기 때문이다.

특히 가래떡의 재료인 쌀은 오랜 기간 우리 식생활의 근원이자 한국 고유의 식문화를 이루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식생활의 변화와 개방화로 다양한 먹거리가 우리 식탁을 점령하면서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각양각색의 쌀 소비촉진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래떡데이’ 역시 데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17년차를 맞은 가래떡데이. 이제는 단순히 쌀 소비 촉진뿐만 아니라 한 해 동안 고생한 농업인들을 위로하고 이웃과 희망을 나누고 사회 취약계층과 함께하는 건강한 국민적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민들이 쌀값 폭락으로 어려움에 처해 왔던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날이기도 해 의미가 더욱 크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쌀 중심의 식습관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쌀은 탄수화물 외에도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쌀 중심 식단이야말로 성장기 청소년과 성인병 예방에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밥이 맛있는 식당을 발굴·홍보하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밥맛 좋은 한식당’ 추천·사연응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이들은 ‘갓 지은 밥’을 취급하는 식당을 방문한 사진과 함께 필수해시태그, 상호명, 지역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거나 응모 링크를 통해 밥에 얽힌 추억과 사연을 응모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며 추천된 한식당 데이터는 ‘밥맛 좋은 한식당’ 선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 [Interview]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

“간편식 레시피 개발해 쌀 섭취 긍정적 요소 발굴·홍보할 것”

“통계청에서 매년 양곡 소비량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9kg로 1년 전에 비해 1.4%(0.8kg) 감소했고, 30년 전인 1991년 116.3kg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쌀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적극 모색해야 합니다.”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은 11월 11일 ‘농업인의 날’과 ‘가래떡데이’를 맞아 쌀 소비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사업을 기획·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이 원장은 가래떡데이와 같은 특정 기념일에 그 취지를 살린 선물을 주거나 행사를 열어 수요를 만들어 내는 ‘데이마케팅’을 쌀 소비 촉진에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원장은 “대표적인 쌀 관련 데이마케팅을 꼽자면 ‘백설기데이(3월 14일)’, ‘쌀의 날(8월 18일)’, ‘가래떡데이(11월 11일)’ 등 3가지가 있다”며 “먹거리의 다양화 등으로 인해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쌀 소비촉진을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설기데이’는 하얀 백설기를 선물로 주며 사랑을 고백 하는 날이며, ‘쌀의 날’은 한자 쌀 미(米)를 풀면 팔, 십, 팔(八, 十, 八)이 되며,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88번의 농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아 8월 18일로 지정돼 2015년부터 농업인관련 단체 등과 쌀 소비촉진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이 원장은 “쌀 소비촉진을 위해 초등학생에게는 쌀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쌀 맛나는 학교’와 대학생에게는 ‘천원의 아침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밖에 매년 아침밥결식률도 증가하고 있어 간편식 레시피를 개발해 쌀 섭취에 대한 긍정적 요소를 발굴·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농식품부와 농정원은 올해 가루용 쌀로 개발된 가루쌀(분질미) 홍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가루쌀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밀가루 활용 식품인 제과·제빵, 음료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쌀의 새로운 품종”이라며 “수입밀을 대체하고 줄어드는 쌀 소비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쌀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를 발굴해 쌀 소비 감소 세가 완화될 수 있도록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가래떡 맛 있게 즐기는 꿀 TIP]

<Tip1> 꽁꽁 언 가래떡 맛있게 해동하기

냉동 가래떡은 겉면이 꽁꽁 굳어서 먹기 전 해동이 필요하다. 자칫 잘못 해동하면 가래떡 겉면이 딱딱하고 말라서 맛이 떨어진다. 이럴 때 간단한 비법만 알면 떡집에서 갓 뽑은 듯 해동할 수 있다. 먼저 냄비에 가래떡을 넣고 떡이 잠기게 물을 부어 준 후 가스불에 끓여주면 된다. 주의할 점은 물을 끓여서 가래떡을 넣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물과 함께 끓여 줘야 서서히 해동되면서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너무 오래 끓이면 떡이 불어 버리니 물이 끓으면 꺼내 찬물에 한번 헹궈 주면 된다. 

<Tip2> 집에서 손쉽게 가래떡 만들기

고두밥으로 밥을 지어준다. 이때 물의 양은 보통 밥할 때 보다 조금 적게 넣어 전기밥솥에서 일반 백미를 선택해 지어주면 된다. 지어진 밥에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섞은 후 반죽한 후 용기에 옮겨 담아 가래떡 한가닥 양만큼 떼어낸 후 기름을 바른 위생 비닐에 감싸 가래떡 모양을 만들어 준다. 형태가 완성된 가래떡은 차가운 곳에서 굳혀준다. 겨울철에는 베란다에서 굳히고 여름에는 냉장실에서 5시간 정도 굳혀 주면 된다.

<Tip3> 한끼 식사로 손색없는 초간단 ‘가래떡 치즈구이’

가래떡은 출출할 때 그냥 구워 먹어도 좋지만 달달하게 만들어서 치즈 몇 가지 올려 녹여 먹으면 정말 맛있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가 없어도 프라이팬과 전자레인지로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먼저 가래떡에 스틱을 꽂고 중불로 달군 팬에 버터를 넣고 녹여 준다. 버터양은 2분의 1큰술부터 해서 추가해도 좋다. 버터가 녹으면 떡을 올리고 불은 중약불과 약불을 오가며 살살 굴려가며 굽는다. 노릇하게 구워지면 연유를 2~3큰술 정도 골고루 뿌리고 치즈를 기호에 따라 올려준다. 이후 전자레인지에 1분에서 1분 30초 치즈가 녹을 때까지 돌려주면 된다.

※레시피·이미지 : 네이버 블로거 ‘네뜨&베리이 달달한 하루’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수축산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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