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2022 대한민국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2022)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4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KIEMSTA2018년이후 4년 만에 개최됐다. 시간의 흐름만큼 농기계자재의 범위가 매우 넓어지고 있고 이에 대응한 요구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기술에 대응, 대형에서 중소형까지 다양한 자재인 천과 포, 와이어, 관수관련 제품과 부품 등 수도작용은 물론이고 원예, 과수, 축산, 가공용 기자재, 나아가 수입품과 국산 등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참가기업들의 성격이 매우 다양하다 보니 각각 처한 상황과 문제,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향후 어떻게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느냐가 매우 중대한 사안이 되고 있다.

KIEMSTA2022를 통해 바라본 평을 보면 전체적으로 출품된 농기계와 자재들의 성능과 품질이 상향된 것은 사실이나 가격이 너무 높다는 평가였다. 세세한 기술들을 모두 점검할 수는 없지만 연전시회에서의 제품들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농기자재들이 각자의 차별적인 성격을 강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술적인 면과 달리 농업인들의 소득 수준에 비해 농기자재의 가격이 과연 적정한지에 대한 지적과 불만이 존재했다.

정체된 농기계시장에서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그대로 두느냐 조정해야 하느냐에 대한 의견은 갈리고 있다. 이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이나 지원책이 가능할까에 대해서 전문가 모두 매우 회의적이었다. 일부에서는 가격과 판매 경쟁을 통한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며 이것은 시장논리에 맞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농기계시장은 소비자 주도의 시장이 아닌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에 따른 예산과 방향에 따라가고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KIEMSTA가 수출확대를 위한 박람회는 아니라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대부분 국내 고객확보를 위해 출품했다고 말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를 겨냥했다는 반응은 미미하다. 분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부르짖지만 아직은 이 길로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은 가고 준비는 미흡하면 결국 세계 시장에서조차 설 땅이 없어지지 않을지 우려되는 현실이다.

반면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많은 농기계자재기업들이 해외 출품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의 감소를 수출확대를 통해 만회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출품에 따른 참가비 과다와 개최 장소 접근 애로, 개최시기와 절차의 어려움 등 점차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가 산재해 있다. 참가비 지원 확대와 절차에 대한 지원, 정보제공 등을 위한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의 역할론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

4년 만에 개최된 이번 박람회를 해외 국제 박람회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주관기관과 관계자들은 염두에 둬야 한다.

KIEMSTA는 참가자, 바이어, 관람자 등 각각에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다. 특히 국내농기계업계에서는 해당 기업들의 경영개선을 위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큰 탈 없이 박람회를 관리한 농림축산식품부와 이를 실천에 옮긴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관계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KIEMSTA가 더욱 발전해 세계 3대 농업기계자재전시회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한국농기계산업과 농업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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