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고상억 한국돼지수의사회 회장이 연례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상억 한국돼지수의사회 회장이 연례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고상억)가 지난 8~9일 양일간 라마다대전호텔에서 ‘2022년도 연례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연례세미나에는 15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과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이 축사를 했다.

이번 세미나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양돈질병 분야별협의체와 함께 진행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비롯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등 다양한 생산성 질병문제를 다뤘다.

 

# ASF 베트남 현황·백신 개발 동향

이번 세미나에선 ASF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이후석 충남대 교수는 베트남의 ASF 발생 상황과 역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ASF로 큰 피해를 입은 베트남은 올해 초 개발 중이던 백신의 실제 농장 접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올해 충남대 수의대에 부임하기 전까지 베트남에 위치한 국제축산연구소(ILRI)에서 일하며 ASF를 포함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교수는 개인적인 견해로 베트남 현지의 돼지가 ASF로 약 30% 가량 감소했다베트남 정부는 소규모 농가의 차단방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검역본부에서도 국내 ASF 바이러스의 병원성 조사 결과와 백신 개발현황을 소개했다.

박지용 검역본부 연구관은 야생멧돼지에서의 순환감염이 지속되고 이에 의한 국내 ASF 바이러스주의 병원성의 약독화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 농장 분리주간의 병원성 비교 동물실험을 고위험병원체 차폐 동물실험시설에서 실시했다면서 국내에서 2019, 2020, 2021년에 분리된 총 4개의 바이러스주를 8주령 돼지에 근육접종한 후 임상증상과 병변소견을 관찰했고 급성형의 감염경과를 일으키는 고병원성 특성이 확인됐으며, 바이러스주간의 병원성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선우선영 케어사이드 박사는 ASF 백신 개발과 관련해 “2007년 유럽에서 발생된 ASF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든 재조합약독화 생백신이 유전형2형의 아시아에서 발생한 스트레인에 대한 방어능이 확인됐다향후 추가적인 안전성과 효능 평가연구를 통해 현장적용이 가능한 백신인지 면밀히 평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생산성 관련 질병문제도 조명

돼지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PED의 경우 코로나19ASF로 인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이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올 초부터 양돈농가에서 1분기 98, 2분기 95, 3분기 11건 등이 발생해 지난 9월 말까지 총 20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양돈농가들은 최근 유행 바이러스 ‘G2b’타입을 기반으로 개발된 다양해진 백신을 사용해 PED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동준 검역본부 연구관은 농가에서는 백신의 기대치를 낮추고 백신은 보조역할로 하되 차단방역을 통한 농가 자율 방역체계를 갖춰야 한다올바른 PED 인식과 백신선택이 필요하고 기존 ‘G1’백신에 대해 백신제조사에서 생산량 조절이 요구되며 PED 백신 사용시 G2b 백신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향심 검역본부 연구관은 ‘PRRS PCV2 최근연구동향, 한태욱 강원대 교수는 돼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예방을 위한 새로운 백신의 필요성을 각각 발표했다.

조호성 전북대 교수는 양돈장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양돈현장의 경우 단지 시설기준에 있지 않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시스템의 개선이 요구된다면서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사 허점을 보완하는 통합검사시스템이 필요한 것은 물론 산학연 연구과제도 앞으로 사회 흐름을 감안해 전문가 협의체로 단시간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사단법인이 된 한국돼지수의사회는 지난 8일 총회에서 임원 관련 정관을 개정하고 지난 9일 임시총회를 열어 차기 집행부를 선출, 신임 회장에는 최종영(2대 이사장)도담동물병원장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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