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근사한 쌀요리로 식탁 풍성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쌀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과거 주로 밥으로 먹던 쌀이 이제는 가공기술의 발달로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쌀을 소비하고 있다.

특히 간편하게 한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비롯해 건강 트렌드에 맞춘 비건, 글루텐프리 제품과 쌀빵, 밥스틱 등 갈수록 더욱 진화한 쌀가공식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더 이상 쌀이 밥상용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인구 감소와 서구화된 식습관의 보편화 등으로 밥쌀 소비는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는 다양한 활용 방식을 찾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 쌀 소비 성향 에서 가공식품으로 변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kg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이는 1991년 소비량 116.3kg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쌀 소비량이 감소한데는 인구구조의 변화, 타 품목으로의 소비 대체, 소득 증가, 쌀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쌀 시장 유통 구조 분석 및 소비 실태 연구 자료에 따르면 1인당 연평균 쌀 소비량은 가정에서의 소비가 200846.5kg에서 201932.3kg로 줄어든 반면 음식업소에서의 쌀 소비량은 20088.8kg에서 2014년 이후 9.7kg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식 증가 등 식품 소비행태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쌀 소비의 변화는 농촌진흥청의 2022 농식품 소비 트렌드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의 소비액은 2019397960억 원에서 지난해 471010억 원으로 늘었다. 더불어 주요 소비 트렌드 변화로는 MZ세대의 외식비 증가, 온라인 영향력·구매 증가, 급증하는 건강 관심, 1인 가구의 고품질 신선식품 선호 증가, 한 그릇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원밀형 간편식 지속 성장 등이 꼽혔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체 부문에서 제품 원료로 쌀을 사용한 물량은 68157톤으로 전년보다 327톤이나 증가했으며,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제약되면서 식사 대용 쌀가공식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쌀 가공식품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구입이 증가한 쌀가공식품은 가공밥이 56%로 가장 많았으며, 떡볶이 떡 24.9%, 즉석 죽 22.3% 순이었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쉽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소포장 제품들이 개발·출시됐기 때문이다.

 

# ·영양·편리함 모두 갖춘 맞춤형 쌀 가공식품 봇물, 쌀 소비시장에 활기

이 같은 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맛과 영양, 여기에 편리함까지 갖춘 맞춤형 쌀 가공식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쌀 소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직접 생산하거나 계약재배하는 싱싱한 국내산 농수산물만을 사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식, 술안주, 밥반찬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쌀 함량 54%의 멜로디의 바른식탐 고소한맛 김부각’, 갓 지은 밥을 아래 위에서 구워 만들어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이 한끼 식사 대용으로 최고인 샘물자리의 한끼든든 오곡누룽지’, 한식의 주된 육수 재료인 멸치로 맛을 낸 즉석 조리형 떡국과 미역국을 더한 세준에프앤비의 떡국맛집’, 뜨거운 물만 부어 전자레인지 150초면 완성되는 100% 멥쌀로 빚은 떡국떡과 진한 사골육수, 영양소가 풍부한 들깨가루의 삼박자가 조합을 이룬 칠갑농산()들깨떡국’, 국내산 무농약 현미로 만든 글루텐프리 국수인 효자원식품의 효자원 아침에 현미국수’, 우리쌀로 지어 건강하고 더 맛있고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속까지 맛있게 채운 구운 주먹밥인 엄지식품의 엄지 구운주먹밥’, 무농약쌀로 만든 쫀득한 떡과 누구나 좋아하는 소시지가 함께 들어가 아이들에게 제격인 농업회사법인 홍성풀무()꽃소떡등 국내산 쌀을 사용해 맛과 영양, 편리성, 기호까지 겸비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돼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밀가루로 만든 베이커리가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우리 쌀가루로 만든 베이커리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전북 군산 수송동에 위치한 홍윤베이커리는 쌀가루를 이용한 빵으로 군산 3대 빵집으로 통한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홍윤베이커리 매장에는 쌀가루로 만든 쌀케익부터 고구마크림치즈빵, 블루베리크림치즈빵, 오징어먹물빵, 장보리빵, 감자빵, 깜쟁이식빵, 밤식빵 등 우리 쌀과 농산물로 만든 제품들이 가득하다. 가루쌀로 만든 빵은 글루텐이 거의 없어 밀가루 음식을 금하는 환자분이나 고령층, 아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쌀 가공식품은 새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가루쌀육성 정책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6월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 2027년까지 20만 톤의 가루쌀을 공급, 연간 밀가루 수요의 10%를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200개 가루쌀 재배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하고 42000ha 수준의 일반 벼 재배면적을 가루쌀로 전환하며, 내년부터 전략작물직불제신설과 함께 식품기업 등 대량 수요처와 연계한 연구개발(R&D)·사업화와 민·관 공동 거버넌스 운영, 식품인증 활용과 수출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동안 쌀은 밀가루에 비해 가공적성이 떨어지고 가격경쟁력이 취약해 시장 확대에 큰 제약으로 작용해 왔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정부의 가루쌀 육성이 쌀 가공식품 산업 활성화는 물론 고질적인 수급과잉 문제를 해결해 우리나라 쌀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또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간편한 쌀로 만든 코스 요리로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2022년 한해가 저물어 간다. 올 연말 모임에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우리 쌀로 만든 코스 요리로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까지 알찬 코스 요리로 집에서도 레스토랑 못지않은 근사한 테이블을 간편하게 차릴 수 있는 쌀 요리 레시피를 소개한다.

 

입맛을 돋우는 전채 요리 아란치니

아란치니는 이탈리아식 라이스 볼 요리로 주먹밥을 동그랗게 말아 튀겨낸 요리다.

쌀밥에 잘게 다진 양파, 파프리카, 베이컨, 모짜렐라 치즈, 소금을 섞어 동그랗게 만든 후 가루쌀(분질미), 달걀물, 빵가루를 차례로 묻혀 오븐에 굽거나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준다. 접시에 토마토소스를 깔고 아란치니를 올려주면 완성.

 

푸짐하고 든든한 본식 요리 해물 파에야

 

해물 파에야는 뛰어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해물이 듬뿍 들어간 쌀밥 요리다.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다진 마늘을 넣어 약한 불로 볶아주다가 손질한 홍합, 오징어, 새우와 맛술이나 화이트 와인을 넣어 볶은 후 다 익으면 해물을 그릇에 덜어준다.

다시 팬에 오일을 뿌리고 손질한 채소와 불린 쌀을 넣어 볶다가 쌀이 투명해지면 토마토소스, 강황 가루, 파프리카 파우더, 치킨 스톡, 소금, 후추를 넣고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10-15분간 중불에 볶아준다.

볶아 뒀던 해물과 토마토를 넣어 5분 정도 더 익힌 뒤 불을 끄고 뚜껑을 닫아 뜸 들여주면 끝.

 

달콤하고 부드러운 후식 라이스 푸딩

 

라이스 푸딩은 쌀밥을 활용한 유럽의 연말 디저트다.

우유에 설탕을 넣어 끓여준 후 쌀밥과 바닐라 에센스를 넣고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가며 걸쭉한 농도가 될 때까지 끓여준다. 원하는 농도가 되면 불을 끈 상태에서 차가운 버터를 먼저 넣어 녹여준 후 달걀노른자를 넣어 빠르게 잘 섞어주면 완성

[미소곡간 블로그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수축산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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