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식물유래
돼지열병 그린마커 백신 개발해 상용화 성공

병원체에 의한 오염위험 비교적 낮고
백신 항체와 야외 감염 항체 구분하는
마커 백신 기능 갖추고 있어
방역 현장서 돼지열병 감염 여부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어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수입 축산물의 범람 속에서 매년 반복되는 악성가축질병은 우리나라 축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과 축산업계가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 ASF는 돼지가 바이러스에 걸리면 100% 죽는다고 해 일명 돼지 흑사병이라 칭해질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위험성이 높아 철저한 소독과 차단방역에 더해 관련 백신 연구개발 등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세계 최초로 식물유래 돼지열병 그린마커 백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바이오앱(대표이사 손은주)이 주목받고 있다.

(주)바이오앱은 세계 최초로 식물유래 돼지열병 그린마커 백신을 개발, 사업화까지 성공해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바이오앱은 세계 최초로 식물유래 돼지열병 그린마커 백신을 개발, 사업화까지 성공해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를 꿈꾸는 바이오 벤처 바이오앱

경북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바이오앱은 식물을 활용해 의약품이나 기능성 소재 등을 개발·생산하는 유망 스타트업으로 ASF와 같은 동물용 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바이오앱은 국내 최초를 넘어 세계 최초를 만들어 간다는 모토 아래 2011년 창립했다. 이후 기초 연구부터 임상시험과 인허가 그리고 시장 출시 판매에 이르는 백신 개발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구제역, ASF, 고병원성 AI 등에 대해서도 환경에 위협이 없고 동물에게도 안전해 궁극적으로 사람에게도 안전한 허바백 그린백신 제품(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오앱은 지난해 44000여만 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15000여만 원과 비교하면 3배 가량 성장했다. 이에 설립 초기 5000만 원이었던 자본금도 지난해 27여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 세계 최초 식물 기반 돼지열병 백신 상용화에 성공

2019년 제22회 농림축산식품과학기술대상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한 손은주 (주)바이오앱 대표이사(오른쪽).
2019년 제22회 농림축산식품과학기술대상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한 손은주 (주)바이오앱 대표이사(오른쪽).

 

지난해 123일은 바이오앱은 물론 우리나라 축산업계에 큰 의미가 있었던 날이었다. 바로 바이오앱의 식물 기반 돼지열병 그린 마커 백신 생산기술이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신기술인증을 받아 2019년 세계 최초로 백신 품목허가를 받은 이후 2020년과 지난해 제주도에서 실증사업을 수행, 제주지방조달청으로부터 백신 납품 주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각종 방송매체에선 앞다퉈 담뱃잎으로 돼지열병 백신을 만들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바이오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앱의 연구개발(R&D) 성과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는데는 이유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축질병과 관련해 식물세포배양 기반의 백신이 허가를 받아 최종적으로 출시된 사례가 없었던 상황에서 바이오앱이 농식품부의 가축질병대응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돼지열병 백신개발에 도전해 사업화까지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실 돼지열병에 안전한 양돈산업을 만들고 수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마커 백신이다. 현재 글로벌 돼지열병 백신 시장은 절반 이상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2017년 농무부가 돼지열병 청정화 계획을 발표한 이후 곤충세포 발현 돼지열병 마커 백신이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앞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곤충세포를 이용해 개발한 사례가 있지만 제품화까지 이어지지 못해 좀 더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마커 백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 차에 담뱃잎을 활용해 개발된 식물 플랫폼 기반의 돼지열병 그린 마커 백신은 항원 유전자를 삽입한 식물에서 생산하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인 그린 백신, 즉 담뱃잎 종자에 돼지열병 백신주 항원 유전자를 재조합하고 이를 재배해 추출해 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바이오 백신이다.

생산 비용이 낮고 사람과 진화계통상 거리가 멀어 공통 감염 병원균이 거의 없는 안전한 백신으로 동물 세포 기반으로 개발된 백신과 비교하면 병원체에 의한 오염위험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백신 항체와 야외 감염 항체를 구분하는 마커 백신 기능을 갖추고 있어 방역 현장에서 돼지열병 감염 여부를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이러한 바이오앱의 R&D 성과에 정부는 201922회 농림축산식품과학기술대상에서 산업포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미래 시장 전망도 밝다. 한국동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동물 백신 시장은 돼지열병 79억 원, 양돈 1092억 원, 가금류용 408억 원 규모로 앞으로 반려동물과 가축 마릿수 증가와 항생제 기피 현상을 고려하면 동물 백신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돼 바이오앱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바이오앱이 시판 중인 식물기반 돼지열병 그린마커 백신 '허바백Y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
(주)바이오앱이 시판 중인 식물기반 돼지열병 그린마커 백신 '허바백Y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

 

# 미래 성장가능성에 주목, 앞다퉈 투자 결정

바이오앱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한 미래 성장가능성에 주목한 투자회사들도 연이어 투자를 요청하며 관심을 표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자사가 지원하는 중소벤처 지원프로그램 1호 기업이기도한 바이오앱에 5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바이오앱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 돼지열병·AI 등 국내·외 백신 임상실험에 쓰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바이오앱의 식물단백질 플랫폼 기술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바이오앱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지난 5월 캐나다 플랜트폼사와의 돼지열병 백신 수출판권계약을 공동으로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바이오앱은 2020년 한미사이언스 45억 원 등 최근 2년간 투자유치에 성공한 금액만 총 160억 원에 달한다.

바이오앱은 지난해 캐나다를 비롯해 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북미 5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미국 인허가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남북미 지역을 타겟으로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최근 AI 백신 등 다양한 동물 백신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식물 기반 백신뿐 아니라 동물, 인체용 진단키트 분야까지 사업 확장에 나서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 기사는 FTA 교육홍보사업의 제작지원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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