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열정에 '구암대추막거리' 탄생 …국내외 인기몰이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내 나이가 82살인데 어디 가면 60대로 봅니다. 순전히 40년간 대추를 먹은 덕이지요. 앞으로도 더 용기를 내서 새로운 차원의 대추 생산·가공기술을 개발할 작정입니다. 100세 시대, 모든 사람들이 대추를 먹고 건강하고 양생할 수 있도록 크게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모든 국민이 대추를 사랑하고 대추로 인해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현길 구암농산 대표는 대추의 보급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연구하는 임업인이다. 섬유공장과 기계공장을 운영하던 신 대표는 43년 전 지인 소개로 우연히 방문하게 된 경북 청송군의 풍경에 반해 바로 귀촌하고 23만1000(7만 평)규모의 구암농원을 설립했다. 하지만 공업과 농업은 다른 일이었다.
 

“농사는 공장 운영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공장은 한 번 설정하면 되는데 농사는 감각으로 읊어야 하고 매일 자식 보듯 나무 상태도 살펴야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관리가 돼야 비로소 수확을 할 수 있었지요. 다 영글었는데 마지막 병충해 방제를 못해 과실이 다 떨어진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신 대표는 누구나 인정하는 대추 전문가이다. 2010년에는 김길웅 경북대 농과대학장과 공동으로 ‘웰빙 시대의 대추와 건강’이라는 책도 저술해 출판할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2014년에는 중일양생문화협회가 개최한 세미나에 초청받아 대추의 효능, 대추가공기술, 건강문화에 대한 대추의 기여 등에 대해 발표해 국제적인 인지도도 얻었다.
 

신 대표의 대추에 대한 열정은 대추 가공식품 개발로 나아갔다. 2007년 어떻게 대추가 생으로 먹는 것보다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까 고민하던 차에 청송군 관계자로부터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받으며 대추가공식품개발을 권유받았다.
 

그날로 신 대표는 1년여간 경북대, 대구보건대 등과 함께 대추가공식품 개발에 매진했으며 그 성과 중 하나가 ‘구암대추막걸리’였다. 신 대표는 “메틸알코올이 없고 숙취도 없는 진짜 막걸리가 탄생한 것”이라며 막걸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추막걸리는 2010년 10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색, 향, 맛, 후미, 종합적 관능 등에서 최고점을 받아 막걸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우수한 품질은 소비자 반응과도 직결돼 국·내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신 대표는 여전히 대추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하루 대추 3알이면 젊음을 유지한다’고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대추를 보기만 하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대추는 인체에 좋은 명약입니다. 앞으로도 대추를 쉽게 먹을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해서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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