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 비해 공급량 증가로 계란가격은 하락 전망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로 인한 닭고기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닭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닭고기 가격은 상승세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대닭 생계유통 kg당 가격은 2573원으로 지난달 평균가격 1939원보다 약 32% 올랐다.

최근 전남 지역 중심으로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증가로 방역대 범위가 넓어지면서 닭고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방역대 범위 확대로 전북 지역 도계 물량이 전남 지역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도계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추워진 날씨로 닭의 증체 시기 지연과 난방비 상승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닭의 증체 시기가 평소보다 지연돼 출하까지 소요 기간이 길어졌으며 면세유 가격 상승으로 난방비가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생산비가 상승해 개인 농장주들이 겨울철 병아리 입식을 주저하는 것도 닭 공급량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외에도 월드컵 특수로 인한 치킨 주문량 증가도 닭고기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육계 업계에선 월드컵 시즌이 끝나가고 가격이 고점에 다다른 만큼 더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육계 업계 관계자는 예년 겨울철 생산비가 kg1200~1300원이었다면 올해는 면세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1900원까지 올랐다면서 전반적으로 생산비가 올라 닭고기 가격이 고점에 다다른 만큼 더 이상 가격이 상승하기보다는 보합세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계란, 공급량 증가로 가격 하락

반면 계란 가격은 소비에 비해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 6~7월에 입식된 병아리가 계란 생산에 동참하면서 잔알 중심으로 계란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산지 계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산란계 살처분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고병원성 AI가 중·소규모의 농장에서 발생하고 있어 계란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농가에서는 차단방역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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