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방제제 추가 지원도 검토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동절기 월동꿀벌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농가의 봄철 봉군 조기 회복을 위한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양봉협회 조사 결과 올해 초 2021/2022년 동절기 월동 중 피해를 입은 꿀벌은 약 269만 봉군 중 약 40만 봉군(80억 마리)으로 조사됐으며, 농촌진흥청의 피해원인 조사 결과 지난해 봄철 작황부진으로 꿀벌의 활동량과 먹이가 부족해 면역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응애와 말벌 등에 의해 꿀벌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봄 채밀기 4~5월에 밀원수 작황이 양호해 상반기까지는 벌꿀 생산이 평년보다 15% 증가했고 꿀벌 번식도 양호해 지난 겨울철 피해를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양봉농가에서 벌꿀, 로열젤리 등의 양봉산물을 8월까지 생산하면서 응애 방제 적기인 7월에 방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응애가 급속히 확산돼 피해가 발생했고 응애 방제제 과다 사용으로 면역력 약화에 따른 꿀벌 폐사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정상적으로 월동에 들어간 봉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내년 봄철 꿀벌이 원활히 번식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벌통 내 온·습도 등 환경조건 변화를 실시간 확인해 이상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가 시범 보급될 수 있도록 농가에 정보를 제공하고, 향후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0월 농가를 대상으로 응애 방제약품을 추가 보급했지만 필요에 따라 전국 양봉농가에 방제제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월동이 끝나는 내년 3월 이후부터는 농축산경영자금을 양봉농가에 우선적으로 지원, 보유 봉군의 확대와 봉군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정상봉군 사육 농장 정보 등에 대해서도 양봉농협, 양봉협회 등을 통해 농가에 제공함으로써 피해회복에도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전국 시·, ·군 대책반을 구성하고 월동 봉군 유지·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월동피해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일선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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