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탈봉과정 자동화,..노동력 큰 폭 절감·초보 양봉업자도 쉽게

하나의 공정으로 자동화한 스마트하이브 자동탈봉기, 기술력 현실화
양봉업계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보통 벌통 150개 작업시 양봉업자 최대 5명이 5시간 걸리지만
스마트하이브 시스템은 단 두 명만으로 5시간 만에 가능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2016년 양봉업 스타트업을 지향하며 설립된 대성은 자사의 양봉 기자재 전문 브랜드 ‘스마트하이브’에서 출시한 자동탈봉기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양봉업 스타트업을 지향하며 설립된 대성은 자사의 양봉 기자재 전문 브랜드 ‘스마트하이브’에서 출시한 자동탈봉기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꿀벌이 없으면 인류도 멸망한다는 말이 세간에 퍼질 만큼 꽃가루받이를 매개하는 꿀벌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도 세계 100대 농작물의 71종이 꿀벌에 의지해 꽃가루받이를 하며 인간이 먹는 전체 식량의 33%가 꿀벌의 활동에 의존해서 생산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봉은 이같이 중요한 꿀벌을 기르며 꿀, 밀랍 등 부산물을 얻는 축산업으로 자연과 농업에 이바지하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농축수산업에 비해 양봉업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다. 농축수산업계 스타트업 중에서도 양봉업을 다루는 곳은 드물다.

대성(대표 정 혁)2016년 설립할 때부터 로봇과 자동화기술을 이용한 무인 양봉을 목표로 삼은 보기 드문 양봉업 스타트업이다. 대성은 자사의 양봉 기자재 전문 브랜드 스마트하이브에서 출시한 세계 최초의 자동탈봉기로 국내·외 양봉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첨단 기술로 양봉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대성을 찾아갔다.

 

# 양봉업에서 지속가능성과 부가가치 두 마리 토끼 잡기 지향

 

대성은 양봉 비전문가, 초보자 등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양봉을 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기술과 양봉용 자동화 농기계·로봇을 선보이고자 하는 기업이다.

정 혁 대성 대표는 양봉업과 관련해선 꿀, 로열젤리 등 고부가가치 부산물의 가공이나 생산성 증대, 벌의 생태감시, 개체수 증가 등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스타트업이 대부분이라며 대성은 이들 비즈니스 모델은 물론 로봇을 활용한 양봉 자동화를 고민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봉업에 뛰어든 계기에 대해 정 대표는 우리는 양봉업에서 숨겨진 가능성을 봤다양봉업은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 친환경 산업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환경과 사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는 그린뉴딜과 밀접히 연결된 산업이며 꿀 등의 양봉 부산물이라는 부가가치까지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봉업의 경우 기술개발이 잘 이뤄지지 않은 분야라 기술을 더해 디지털 전환을 이끌면 양봉의 상징성과 부가가치 모두 빛을 발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 자동탈봉기로 양봉업의 효율은 높이고 장벽은 허물다

대성 스마트하이브 자동탈봉기.
대성 스마트하이브 자동탈봉기.

세계 최초로 벌집 인출·탈봉·적재 기능을 하나의 공정으로 자동화한 스마트하이브 자동탈봉기는 대성의 비전과 기술력을 현실화한 첫 번째 제품이다.

대부분의 양봉 농가들이 시설 현대화나 스마트팜 도입에는 소극적이어도 꿀을 수집하는 채밀과정에 필요한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자동화기기는 선호한다는 점을 포착해 가장 먼저 개발한 것이다.

채밀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벌통의 벌들을 훈증기로 날려 보낸다. 그다음 손목 힘으로 벌집을 하나씩 꺼내 빗자루 등으로 나머지 붙어있는 벌들을 조심스럽게 떼어 낸 후 채밀기에 넣어 꿀을 채취한다. 채밀 완료된 벌집은 정리해 다시 벌통 안에 넣는다. 이 과정을 보통 3명이 한 조가 돼 진행한다.

단순해 보이는 과정이지만 4~5kg 무게의 꿀이 꽉 찬 벌집을 꺼내고, 털고, 다시 정리하는 등 10분 이상 손목과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는 동작을 반복하게 돼 노동강도가 만만치 않다. 특히 벌통 하나당 벌집이 8~10장 있는 걸 감안하면 100통 이상 벌을 키우면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양봉업도 다른 농축수산업과 마찬가지로 종사자 노령화와 노동력 감소에 직면하고 있어 노동력 절약에 대한 고민이 크다.

대성의 스마트하이브 자동탈봉기는 센서가 벌통 안의 벌집을 인식, 자동으로 꺼내주고 벌을 털어줘 채밀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을 대신해 준다.

정 대표는 스마트하이브 자동탈봉기를 도입한 양봉농가는 채밀 인력을 세 명에서 한 명으로 줄일 수 있으며 가장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로봇이 대신해 양봉업자가 다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보통 벌통 150개를 작업하면 양봉업자 최대 5명이 5시간이 걸리지만 대성 스마트하이브 시스템을 도입하면 단 두 명만으로 5시간 만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용하기 쉽다는 것도 스마트하이브 자동탈봉기의 장점이다.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진 자동탈봉기는 한 손에 들 수 있을 만큼 비교적 가볍고 운반하기 쉽다. 기존의 유사한 기기는 20~30kg라는 무게와 크기로 휴대가 거의 불가능했으나 스마트하이브 자동탈봉기는 10kg 내외로 경량화한 것이다.

사용방법도 복잡하지 않아 벌통 위에 기기를 올려놓고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또 넓이 조절 기능이 있어 벌통의 크기와 형태를 가리지 않아 활용도도 높다.

정 대표는 대성의 스마트하이브 자동탈봉기는 양봉을 배우지 않은 초보 양봉업자나 청년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자연스레 양봉업의 효율은 높이면서도 장벽은 허물어 양봉업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건물 옥상이나 도심 녹지, 수도권 인근의 도시 농장 등에 벌통과 스마트하이브 자동탈봉기 한 대만 놓으면 그곳이 바로 소규모 양봉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세계로 뻗어나가며 양봉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대성의 스마트하이브 자동탈봉기는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림식품신기술(NET) 인증을 받아 혁신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에서 주관하는 세계최대 규모의 가전제품박람회인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로봇공학부문 혁신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인지도도 획득했다.

정 대표는 국내·외 박람회, 상담회 등을 통해 반응을 살펴보면 양봉까지 자동화 작업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반응을 보인다기존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아이디어 제품으로 인식하는 면도 있으나 올해 스페인의 유로미엘사, 영국의 센서아이티(Sensor IT), 우즈베키스탄의 치르치크시 등과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동남아 지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에티오피아와 일본으로의 수출이 성사되기도 했다.

대성은 자동탈봉기 외에도 벌통의 온·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소문개폐기를 비롯, 벌통에 큰 피해를 안겨주는 말벌을 자동으로 감시하는 말벌감지기, 친환경 말벌포획기 등도 개발·출시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한 무인 자동화 양봉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정 대표는 양봉업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환경 생태계를 유지하는 숨은 역군이다양봉업의 디지털 전환은 곧 환경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 인류가 더 풍족한 삶을 살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양봉 자동화 시스템과 제품을 개발해 양봉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세계 양봉인들에게 대성 스마트하이브라는 양봉 브랜드를 각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기사는 FTA 교육홍보사업의 제작지원으로 만들었습니다.>

 

키워드

#양봉업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