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축산진흥센터
저지 산업 육성 공청회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3월부터 정액·수정란 농가 보급
홀스타인종보다 경제성 낮지만
영양소 함유량 높아고급화 전략 필요

저지종은 홀스타인종보다 우유 생산량은 적지만 유지방과 유단백 함유량이 높아 유제품 가공에 유리하다.
저지종은 홀스타인종보다 우유 생산량은 적지만 유지방과 유단백 함유량이 높아 유제품 가공에 유리하다.

내년부터 갈색 젖소 저지종이 경기도에서 본격적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경기도축산진흥센터는 지난 13저지 산업 육성 공청회에서 저지종 육성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 경기도, 저지종 사업비 15200만 원 책정

지난 13일 경기도축산진흥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저지 산업 육성 공청회' 진행 모습.
지난 13일 경기도축산진흥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저지 산업 육성 공청회' 진행 모습.

이번 공청회에서 경기도는 도내 낙농가 저지종 7~10% 우량축군 확보를 목표로 설정하고 저지종 교체 의지가 강한 농가 위주로 저지종 동결정액과 수정란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내년 저지종 매입과 수정란 구입비를 지난해 7700만 원보다 49% 늘린 15200만 원으로 책정했다.

그동안 경기도는 우수 저지종 확보를 위해 낙농지원센터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저지 후보종모우 5마리와 수정란 생산용 5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내년부터는 저지종에 대한 집중 매입과 번식 작업을 통해 수소 50마리, 암소 200마리를 확보해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저지종의 정액과 수정란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씨수소 선발 체계 개선을 통한 조기선발로 유전능력이 우수한 수소 후보축을 매입할 방침이다.

또한 경기도 저지 우유브랜드 출범을 위해 도내 사육농가 네트워크 구축과 지원을 할 예정이며 저지종 우유가격 차별화를 위한 관련 법규 개정 등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계속해서 건의할 계획이다.

이강영 경기도축산진흥센터 소장은 변화하는 낙농산업 시장에 발맞춰 젖소 품종 다변화를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유제품 소비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이번 공청회에서 수렴한 농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울우유, 고급화 전략 내세워 저지우유출시

이날 자리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저지종 보유 기업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그간 저지종 증식 기술과 사육현황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서울우유는 경기 양평에 위치한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젖소 품종 다양화를 통한 낙농환경 개선을 위해 2010년 국내 최초로 저지 수정란을 도입했다.

현재 서울우유에서 육성하고 있는 저지종은 총 202마리다. 이중 납유하고 있는 저지종은 79마리로 하루 1500리터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원유생산량이 한정적인 만큼 서울우유는 저지우유를 하루 1800개 한정 생산·판매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저지종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서울우유 농가에 한 해 저지종 수정란을 보급하고 있다.

저지종은 홀스타인종보다 몸집과 사료 섭취량이 적은 만큼 우유생산량도 상대적으로 적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별한 사양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저지종 사양관리를 위해서는 저지종 송아지 포유는 홀스타인 대비 75% 이내로 급여해야 한다. 홀스타인이 6리터씩 3회 급여해야 한다면 저지종은 4.5리터씩 3회만 급여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송아지 깔짚은 반드시 톱밥 대신 짚류 등으로 해야 하며 저지 송아지는 분만 즉시 바이러스, 대장균 예방 백신을 급여해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저지 송아지는 생후 한 달 전후로 원충성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드시 항원충성 제제를 급여해야 한다. 유방염과 발굽질환 등은 홀스타인종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지종은 홀스타인종보다 원유생산량이 적은 만큼 기존 유대 체계와는 다른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저지종의 사료섭취량은 홀스타인종보다 약 74.3%, 원유생산량도 70.3% 수준으로 낮아 생산 측면에서 불리한 면이 있다. 또한 완전혼합발효사료(TMR)와 농후사료를 단순 비교한 결과 유사비도 홀스타인종은 54%, 저지종은 58.9%로 약 4.9% 정도의 차이가 있어 저지종이 경제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저지종이 홀스타인종보다 경제성이 낮은 만큼 서울우유에서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우유는 원유부터 차별화된 특별한 우유를 원하는 소비층을 타깃으로 202012월 국내 최초로 저지우유를 출시했다. 저지우유는 일반우유보다 단백질, 칼슘 등 영양소 함유량이 높아 풍미가 진한만큼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김형종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 차장은 저지우유는 모유에 많이 존재하는 A2 함량이 높은 우유로 프리미엄 제품화가 가능하며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있어 고령화에 따른 고단백질 제품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치즈, 발효유, 아이스크림 등 저지우유를 활용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고부가가치 유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