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특별 인터뷰] 강 용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장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는 농식품 법인들을 조직화하고 전문화해 성공적인 경영체로 육성·발전을 돕고자 2006년 설립됐습니다. 1990년대 영농조합법인들이 우리나라 산지유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2000년대 각종 규제에 부딪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지 못했죠. 이에 산지유통 부문에서 농업인과 더불어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게 농식품법인연합회입니다”

농식품법인연합회는 물류·유통의 효율화, 공동마케팅을 통한 농식품 생산자의 이익과 소비자의 복지향상, 농식품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매진한다.

제3~6대에 이어 9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강 용 농식품법인연합회장은 정부에서 농업법인에 대한 역할을 명확히 정립하고 다양한 육성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을 만나 연합회의 그동안의 성과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농식품법인연합회의 주요 활동사항은. 

“농식품법인연합회는 그동안 농업법인들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례로 농업법인과 관련된 세법이나 무한책임규정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에 앞장섰죠. 농업법인들의 역할이 생산, 유통, 가공에 사업 분야도 원예, 축산 분야까지 넓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생긴 일부 문제를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낙인찍는 경우가 발생해 농업법인들의 사업을 어렵게 만들었다.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농촌이고 농촌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이 필요한데 이 같은 사업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발판삼아 농업인과 같이 성장하는 주체가 농업법인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렸다. 산지 생산, 유통을 바탕으로 가공 등의 투자 유치를 통해 농촌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농업법인들을 중심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민간에서는 뜻이 맞는 법인들이 모여 플랫폼을 만느는데 정부에서 농업·농촌·농업인을 기반으로 시작한 농업법인들의 성장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그 역할을 제도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 농식품법인업계의 어려운 점이 있다면.

“연합회가 다양한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관련 문제가 해소되고 진입장벽 등도 낮아졌지만 어느 산업에서나 어려운 점으로 손꼽히는 인력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정부에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인력지원 방안을 수립·추진 중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일례로 산지 APC에 외국인 근로자를 일정기간 채용하려면 다양한 지침과 규제 등을 바꿔야 한다. APC에서 내국인을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노동력이 없어서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한 것인데 왜 이와 관련된 지침 등은 바뀌지 않는지 의문이다. 농업·농촌·농업인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농업법인들은 조직화해 특공대처럼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미 다양한 사업에서 산지 농업인들의 지속가능한 영농을 돕고 소득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농업법인들이 많은데 이들이 좀 더 넓은 시장에서 선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대로 된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영농을 위해 농업용역회사 설립도 검토해야 한다. 단순한 인력 알선이 아니라 영농의 전과정에 용역회사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일례로 밭갈이를 비롯한 파종, 정식, 작물보호제 시비, 수확 등 인력과 농기계 등이 필요할 때 농가에서 원하면 언제든 농업 활동을 돕는 조직이 설립돼야 한다.”

# 농식품법인연합회의 향후 중점운영 사항은. 

“농업용역회사의 필요성을 말하는 이유는 고령화가 심화된 농촌에서 규모화를 말하고 있는데 단순히 농업인력을 줄이는 차원의 규모화는 답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식, 수확 등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각 파트 전문가로 육성하고 이 같은 농업에 기반을 둔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면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더 많이 농촌을 찾을 것이다. 바다의 정어리라는 물고기 한 마리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고래와 같은 모습으로 떼로 다닌다. 큰 규모화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농촌에서 최소한의 생산 소득 이상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농업인들과 동반 성장하는 농업법인이 조직화·규모화된다면 더 많은 성과가 창출될 것이다. 당장 수출할 때 필요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수출할 수 있는 생산·가공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농식품법인연합회는 농업·농촌·농업인에 기반을 둔 농업법인들이 날개를 펼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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