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 산업 디지털 전환 가속화...교육 분야 R&D·상용화 활성화돼야

[농수축산신문=박유신·이문예·박세준 기자]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대변되는 시장 개방 확대는 우리 농축산식품 산업에 있어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 있다. 다가오는 기회를 잡기 위해선 농축산식품 산업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동시에 우수한 연구개발(R&D) 과제 추진·성과 확산을 통해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농축산식품 산업에 접목시켜야 한다. 이러한 기반이 마련돼 있어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에 올 한해를 마무리 하며 정부의 농림축산식품 R&D 정책 방향과 성과를 공유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산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농식품산업계 대표, R&D 전문가들과 농업의 미래 성장을 위한 농식품 R&D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의 주요내용을 지상중계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본지는 지난 21일 KTX서울역 회의실에서 ‘농업의 미래성장을 위한 농식품 R&D 정책방향’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는 내년 농식품부의 R&D 정책방향을 공유한 후 업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농식품 R&D 정책에 대한 현장의 요구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본지는 지난 21일 KTX서울역 회의실에서 ‘농업의 미래성장을 위한 농식품 R&D 정책방향’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는 내년 농식품부의 R&D 정책방향을 공유한 후 업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농식품 R&D 정책에 대한 현장의 요구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진행됐다.

주최·주관 : 농림축산식품부·농수축산신문

일 시 : 20221221, 14:00~16:00

장 소 : KTX서울역 회의실

주제발제 : 이한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총괄기획본부 사업기획실장

좌 장 : 손정익 서울대 명예교수(농림식품과학기술위원회 분과위원장)

패 널 : 이경미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 사무관, 김홍길 세진이앤피대표이사, 최정운 한우물 대표이사,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이사, 김택규 메이티 대표이사, 최영경 다운 대표이사, 박명흠 티엔티리써치 대표이사 <무순>

정 리 : 박유신·이문예·박세준 기자

사 진 : 엄익복 기자

 

[주제발표]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 R&D 정책방향

- 이한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총괄기획본부 사업기획실장

이한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총괄기획본부 사업기획실장
이한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총괄기획본부 사업기획실장

 

스마트팜·자율주행농기계 집중투자...그린바이오·푸드테크 개발과 활용에도 집중

내년도 정부 R&D 예산은 약 307000억 원이며 이 중 농림축산식품부 R&D 예산은 2488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농식품부 R&D 사업은 제3차 농림식품 과학기술 육성 종합계획(2020~2024)에 따라 스마트농업 바이오 고품질 농식품 삶의 질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팜, 자율주행 농기계 등 농업생산 전주기에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기술개발이 적용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하고 그린바이오 융복합 기술 확산을 통해 농산업 부문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푸드테크개발과 활용에 집중해 수요 트렌드에 맞는 고품질 농식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농업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밸류체인 전반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전주기 데이터 순환체계의 구축과 맞닿아 있다. ‘디지털 육종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품종을 개발·공급하고, 지능화·자동화된 기기를 통해 스마트한 생산을 이루며, 수요-공급 균형을 통한 스마트한 유통·소비체계를 갖추는 등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와 농기평 등은 다양한 기술 개발·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자유토론] 교육·비대면 관련 R&D 확대·R&D기술 상용화 진입장벽 완화 정책 요구

 

# 산업 발전 기초인 교육분야의 R&D 활성화 강화돼야

전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 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서 교육 분야의 R&D가 보다 활성화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마트팜 가상 시뮬레이션 교육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메이티의 김택규 대표이사는 그간 현장에서 느낀 점과 함께 농림축산식품 관련 교육 R&D의 열악한 상황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김 대표는 디지털농업, 스마트농업이라는 단어가 언급되기 시작한 게 이미 십수 년 전인데 아직도 그 토대가 될 교육과 인재 육성 기반이 잘 다져져 있지 않다농업계 고등·대학교에 첨단 온실을 지어두고도 교육 전문가가 부족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 농업계의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R&D 성과를 공유하고 바뀌는 신기술 등을 학생들에게 교육해 인재 육성·영입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산업을 멀리 내다보고 교육 R&D 강화와 섬세한 정책 수립에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좌장인 손정익 교수도 의견을 덧붙였다.

손 교수는 농식품부의 향후 목표 중 하나인 디지털 육종-스마트 생산-스마트 유통·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에 있어 스마트 교육 등이 빠진 느낌이라며 교육 부분이 강화돼야 목표로 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탄소중립 관련 명확한 배출량과 저감량 측정 공식 있어야

탄소중립 R&D와 관련해서는 우선 R&D를 기획할 수 있는 배경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박명흠 티엔티리써치 대표이사는 기업 차원에서 저탄소 관련 R&D를 위해 사업방향을 작성하고 있지만 축산업의 탄소절감에 대한 여러 가지 기준과 인증 중에서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야 할지 난감하다기업이 먼저 투자했다가 후에 다른 방향으로 제도화가 되면 낭패이니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어느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될지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이사도 나라마다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기준이 없어 탄소배출을 저감한다해도 얼마나 저감한 건지 알 수 없다메탄가스 계량 등 자세한 근거를 갖고 R&D 정책을 세우고 연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한길 농기평 실장은 실제로 탄소저감 효과 발생시 무슨 기준으로 저감효과를 계산할 것인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별도의 기준이 없다면 전반적으로 기준을 수립하는 과제를 편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교수도 탄소배출에는 원자재에서 발생하는 배출과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 두 가지 종류가 있다이 모든 걸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게 바람직 하다고 제언했다.

 

# 단순기술·소규모 기업에 대한 관심 제고 당부

ICT, 로봇 등 첨단분야뿐 아니라 유통 분야의 단순기술에 대한 R&D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홍길 세진이앤피 대표이사는 보통 디지털, 탄소중립 등의 이슈가 각광받고 R&D 지원도 많이 이뤄지지만 유통 분야도 작은 부문이지만 굉장히 중요하다“ICT 같은 하이테크(첨단기술)뿐 아니라 단순기술 분야도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가치사슬을 형성할 수 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최정운 한우물 대표이사는 규모별·형태별 R&D 투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최 대표는 농기평 R&D 과제는 기업 규모를 나누지 않고 한데 경쟁하도록 해 작은 기업들의 도전 의지가 꺾인다타 부처 R&D 과제들처럼 규모나 형태에 따라 지원하도록 해 경쟁력 있는 우리 제품이 보다 활발히 산업계에서 활용될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러한 요구들과 관련해 이경미 농식품부 사무관은 최근 대대적인 농식품부 조직개편을 하며 식품산업정책과가 푸드테크정책과로 이름이 바뀌었다이는 보다 세심하게 R&D에 좀 더 비중을 두고 푸드테크 부문을 보다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변을 대신했다.

 

# R&D 성과물이 원활히 상용화될 수 있도록 법·제도 정비가 필요

최영경 다운 대표이사는 “R&D 성과가 상품화되는데 법·제도가 큰 장애를 조성해 힘든 기업들이 많다“R&D 성과물이니 판매해보자고 해도 정부에 이런 부분을 담당하는 부처가 없어서 해결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가령 R&D 과제들을 통해 좋은 ICT제품이 나오면서 스마트팜도 현실화되고 있지만 정보통신공사면허 보유업체만 ICT장비설치를 허용하는 정보통신공사업법 때문에 스마트팜 ICT기업들이 사업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R&D 성과물의 해외상용화를 위한 후속 R&D 지원도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희진 대표이사는 언급된 수출판로개척, 해외기관과의 공동연구지원 외에도 수출에 필요한 추가인증 등의 R&D 비용을 지원받으면 수출확산에 더 도움될 것이라며 이미 개념검증(POC)을 완료하고 판로개척을 끝내도 현지 상용화를 위한 R&D 비용이 또 많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작년 아랍에미리트(UAE)에 가축관리 R&D 성과물을 수출할 때 UAE에 맞는 통신규격 등을 개발하는 R&D를 지원받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 교수는 이번 좌담회를 정리하며 농업 부문의 디지털화도 중요하지만 다른 중요 농정 현안들과 관련한 R&D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안보 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재난과 식량난 등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R&D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FTA 교육홍보사업의 제작지원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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